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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게슈타포와 같은 국정원의 공작을 밝혀 주소서”
향린교회 신도 80여명, 국정원 앞에서 기도회 열어
김백겸 기자 kbg@vop.co.kr 입력 2013-09-08 17:45:53l수정 2013-09-09 08:04:54기자 SNShttp://www.facebook.com/newsvop

국정원 규탄 기도회 연 향린교회
국정원 규탄 기도회 연 향린교회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향린교회 사회부가 연 '국가안보와 사상의 자유,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및 공안탄압 규탄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그러므로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덮어둔 것이라고 해도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라 해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 마태복음 10장 26절

기독교 신도들이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내란음모 수사에 대해 “국정원의 대선 불법개입 및 공안탄압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심하게 훼손되고 위기에 처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향린공동체의 강남향린, 들꽃향린, 섬돌향린, 향린교회 등 4개 교회 신도 80여명은 8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후문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유신독재와 공안통치의 망령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때, 어떠한 탄압에도 하나님의 정의를 회복하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기도회에 모인 신도들은 지그시 눈을 감고 손을 모아 “나치의 게슈타포 못지않은 국정원의 공작을 드러내주시고, 대선에 개입한 책임자와 공모자들을 처벌하고 바른길로 인도하며 민주주의를 치유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기도회에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신도들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아이와 함께 참석한 주부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기도회 중 “셀프개혁 국정원 난동, 박근혜가 책임져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향린교회 조헌정 담임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하루에 그냥 돌아다녀도 CCTV에 80번 찍힌다고 하고, 카드 결제 조사하면 뭐먹고 사는 지도 다 알 수 있는 시대에 어떻게 130명이 모여서 국가 내란을 꾸미겠나”며 “국정원은 국민들을 바보 천치로 아는 것”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의 사태는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고 불리는 황교안을 법무부에 앉히고, 김기춘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앉힐 때부터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며 “이들은 촛불을 잠재우고 비밀경찰 국가로 가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교인들이 국정원에지 나왔겠는가”라며 “여기가 한국 사회의 악의 근원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국정원 대선개입 숨겨도 드러난다'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 '국정원 대선개입 숨겨도 드러난다'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향린교회 사회부가 연 '국가안보와 사상의 자유,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및 공안탄압 규탄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내란음모에 대한 논쟁자체가 국정원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

이어서 신도들의 증언에서는 국정원의 통합진보당에 대한 내란음모 수사에 대한 강력한 규탄발언들이 계속됐다.

향린교회 박석분(56) 집사는 “정작 국기를 흔든 것은 국정원이고, 내란음모로 수사 받을 것도 국정원”이라며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을 선출할 권리를 국민으로부터 찬탈한 것이 내란이 아니고 무엇인가. 국정원을 내란음모사건 주범으로 고발한다”고 규탄했다.

성공회대 교수이자 법학자인 강남향린교회 김동한(60) 장로는 “국정원이 내란음모에 대해 이런 식으로 혐의를 흘리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 그것을 가지고 통합진보당에 대해 비판하고 논쟁을 벌이면 국정원이 좋아한다”며 “아마 국정원은 ‘국민들은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돼’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으로 국정원의 말을 받아들이지 말고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보안법도 법이니 지켜져야 한다는데, 인권 보장의 목적으로 만든 법이 아니면 법이 아니다”라며 “무지렁이처럼 악법도 법이니 지켜야 한다고 하는 것은 독재자들이 좋아하고 바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신도들은 마지막으로 다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안치환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함께 부르며 이날 기도회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향후에도 국정원 앞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과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수사에 대해 규탄하는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또 오는 10일 오후 7시 청계천 인근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열리는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기도회와 12일 오후 7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촛불교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할 계획이다.

기독교의 외침 '대선개입 국정원 회개하라'
기독교의 외침 '대선개입 국정원 회개하라'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향린교회 사회부 연 '국가안보와 사상의 자유,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및 공안탄압 규탄기도회'에서 조헌정 목사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기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향린교회 국정원 규탄 기도회 '박근혜가 책임져라'
향린교회 국정원 규탄 기도회 '박근혜가 책임져라'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향린교회 사회부 연 '국가안보와 사상의 자유,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및 공안탄압 규탄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있는 기도문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향린교회 국정원 규탄 기도회 '함께 노래해요'
향린교회 국정원 규탄 기도회 '함께 노래해요'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향린교회 사회부 연 '국가안보와 사상의 자유,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및 공안탄압 규탄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손을 든 채 함께 노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어꺠동무한 기독교인들'
어꺠동무한 기독교인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향린교회 사회부 연 '국가안보와 사상의 자유,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및 공안탄압 규탄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르고 있다.ⓒ양지웅 기자

향린교회 국정원 규탄 기도회 '어깨 걸고 함께 싸우자'
향린교회 국정원 규탄 기도회 '어깨 걸고 함께 싸우자'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향린교회 사회부 연 '국가안보와 사상의 자유,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및 공안탄압 규탄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타는 목마름으로'를 부르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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