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들 "협박한 적 없다"…메가박스, 궁지 몰리나
인미협 "'천안함' 상영 중단, 흥행참패 탓…메가박스, 보수 명예 훼손하고 있다"
13.09.10 18:41ㅣ최종 업데이트 13.09.10 18:41ㅣ성하훈(doom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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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 ⓒ 아우라픽쳐스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이틀 만에 상영 중단한 메가박스 측이 보수단체들의 협박을 그 이유로 든 가운데, 국내 보수단체들이 "협박한 적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디어워치·뉴데일리·조갑제닷컴 등 보수우파매체들의 연합체인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아래 인미협)는 10일 메가박스 측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고 메가박스의 협박 주장에 보수단체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메가박스 측에 협박한 단체를 공개할 것과 보수단체의 명예를 더럽힌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중단은 흥행 참패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미협은 공문을 통해 "보수우파단체의 활동을 보도하는 인미협이 확인한 결과, 그 어떤 보수단체도 '천안함 프로젝트'관련 시위를 예고한 바 없다"며 "<천안함 프로젝트>는 온갖 거짓 선동으로 범벅된 저질영화로서, 내버려 두면 관객에 의해 외면당할 영화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가박스 측이 보수단체의 방해 핑계를 대면서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한 인미협은 "시위를 예고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메가박스 측이 논란이 되자 '보수단체의 이름도 잘 모르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보수단체 전체에 공식·공개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인미협은 만일 만약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보수단체 전체가 메가박스 앞에서 불매운동 시위를 벌이는 등 메가박스 측의 치졸한 정치 행태를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보수단체들이 협박사실을 극구 부인함에 따라 메가박스 측의 어설픈 해명이 더욱 궁지에 몰리는 모습이다. 영화계 역시 보수단체의 협박은 단순한 핑계일 뿐 외압의 실체가 따로 있다고 믿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청와대나 국정원 등의 권력 실세 기관들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이 와중에 보수단체들마저 '협박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메가박스 측이 더욱 구석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영화계의 인사들은 어정쩡한 변명으로 일관할 경우 메가박스 측이 받을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메가박스 측이 외압의 실체를 분명하게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상영 재개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메가박스 측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경우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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