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8002.html
“쫄지 말고 불러보자~ FTA 찬성 의원들”
[한겨레] 이경미 기자  등록 : 20111130 22:17 | 수정 : 20111130 23:10
   
한-미 FTA 반대 ‘나꼼수’ 공연
시민 수만명, 정부·여당 비판
‘비준 무효 5000인 선언’ 발표도

≫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특별공연을 찾은 시민들이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쫄지 말고 불러보자~, 한-미 에프티에이 찬성 의원 151명!”

30일 저녁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특별공연을 연 서울 여의도공원. 수만명(주최 쪽 추산 5만여명, 경찰 추산 1만6000여명)의 시민이 발 디딜 틈 없이 공원을 가득 메운 채 한-미 에프티에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연은 시민들이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에 찬성한 국회의원의 이름을 외워 노래로 부르는 경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캐럴 ‘루돌프 사슴코’를 개사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추진을 비꼰 ‘내곡동 가카집’, ‘울면 안 돼’를 개사한 ‘쫄면 안 돼’ 등을 참가자들이 함께 부르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공연 중간에는 소설가 공지영씨, 박영선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전 의원 등이 무대에 올라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비롯한 ‘나는 꼼수다’ 출연진과 함께 재미있는 입담을 펼쳤다.

친구 10여명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김명수(55·자영업)씨는 “사는 게 고달픈데 나꼼수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니 해소가 되는 것 같다”며 “4대강 사업에서부터 한-미 에프티에이까지 정부가 국민들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데, 시민들이 무섭다는 걸 보여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임아무개(28·자영업)씨도 “기성 정치에서는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없어 답답해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공연이 진행된 두 시간 반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한-미 에프티에이를 추진한 정부와 비준동의안을 날치기 처리한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한편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야5당과 ‘한-미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 무효 50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미 에프티에이는 2006년 6월 협상이 시작된 이후 국회 비준까지 일관되게 군사작전 같은 날치기로 진행됐다”며 “1%의 기득권만을 위한 협정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비준안 폐기에 뜻을 함께하는 시민 6500여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계속 서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미 에프티에이 무효를 위한 10만인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