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더 좋은 나라 만들자고 하면 ‘빨갱이’로 몰아”
디지털뉴스팀  입력 : 2013-09-28 21:00:27ㅣ수정 : 2013-09-28 21:06:29

방송인 김제동이 28일 정치권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제동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봉하 토요강좌에서 ‘사람이 사람에게’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김제동은 “사람은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할 때 웃는데, 요즘 웃을 일이 많아졌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TV 드라마에는 연금을 타지 않아도 노인이 잘사는 장면이 나온다”며 정부의 복지공약 후퇴를 꼬집었다. 김제동은 “좋은 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들어 보자고 하면 ‘빨갱이’로 몰아붙이곤 한다”며 메카시즘을 풍자했다. 이어 그는 “한때 빨간 옷을 가장 많이 입고 다닌 사람들이 누군데…”라며 “북한이 없으면 못사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나보다 나이 어린 애 앞에 가서 자존심 구겨가며 못 산다. 올해 30살인가 그럴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제가 북한에 가면 제일 먼저 북한 인권문제 거론하고 두 번째로 그 사람(김정은) 머리스타일 거론할 거다. 젊은 애가 머리를 너무 바짝 밀어 올렸다. 가라고 해서 갈 사람 없다. 이미 체제 싸움은 끝났다”고 피력했다.

김제동은 또 “의원들은 자기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면서도 전쟁을 하자고 한다”며 임진왜란 때 상황까지 예로 들며 “전쟁은 우리 서민의 자식들이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은 자연스레 흘러야 하는데, 물을 가둬 두니 녹조 등 심각한 오염물질이 생겼다”며 4대강 사업도 언급했다 김제동은 “이제 우리 정치는 좌, 우, 보수, 진보 등을 넘어 ‘인간’ 자체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 사회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행복하게 웃으며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주인이 돼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특강이 끝난 후 김제동은 청중과의 질의 답변 도중 한 대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한 나비 수공예품을 전달하자 강연료 전액을 즉석에서 기부했다. 이날 특강에는 전국에서 청중 2000여명이 몰렸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