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용연저수지 둑 일부 유실 중"
4대강 사업 일환 준공 8개월 만에 제방 일부서 누수 현상·유실 발생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의혹 제기
데스크승인 [ 15면 ] 2013.10.02  이진학 | ljh1119@ggilbo.com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이 천안 용연저수지의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둑 일부가 유실되고 있는 장면과 누수 흔적.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천안시 목천읍소재 용연저수지의 둑 높이기 사업과 관련해 누수와 둑 유실 발생에 대한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농어촌공사가 4대강 지천 살리기 사업으로 발주한 천안시 목천읍 교천리 일대 ‘용연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준공된 지 채 8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제방 누수 및 둑 일부가 유실되고 있다”고 밝혔다.

‘용연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지난 2008년 국토해양부의 4대강 지천 살리기 사업 선정 후 2009년 농림부로부터 금수강촌 사업으로 지정·추진됐다.

2010년 12월 시작된 사업은 2012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279억 원이 투입돼 제당증고 3.2m, 여수로와 방수로 확장, 이설도로 등이 조성됐으며 저수지 둑이 3.2m 높아지면서 저수량이 152만㎥에서 305만㎥로 증가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지난달 23일과 30일 진행된 현장확인을 통해 제방에서 심각한 부실공사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는 일부언론이 보도한 내용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저장 수위를 조정하는 ‘여수토 방수로’ 구간(128m)의 콘크리트 경사면 누수 5개소 ▲누수와 함께 이음부 주변 균열발생 ▲보수공사후 누수지속발생 ▲558m 길이의 둑 경사면 곳곳이 패이거나, 흙이 유실돼 모래주머니로 긴급복구한 흔적이 발견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전종한 천안시의원은 “결빙과 해빙의 반복에 따른 온도차와 장마철 수압증가로 콘크리트 틈과 균열이 더 넓어질 우려가 있다”며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국민검증단에 참여하고 있는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여수토 방수로 이음부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전형적인 부실공사”라며 “근본적 처방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 관계자는 “2010년 3월 당시 ‘둑 높이기 사업’ 진행 당시 생태계 보전과 안전성을 이유로 이유와 명분도 없는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인 본 사업을 철회하고, 그 예산으로 수질 개선사업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짧은 사업기관과 무차별적인 집행이 예상돼 부실공사와 예산낭비가 불을 보듯 뻔해 본 사업을 반대했으나, 결국 주민 의견과 전문기관의 의견을 무

시한 한국농어촌공사의 불도저식 공사강행이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연합은 용연저수지와 주변 일대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 실시 등을 통해 주민안전과 생태계 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아산=이진학 기자 ljh1119@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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