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지천 정화시설 ‘부풀리기 설계’ 의혹
입력2013.10.07 (19:22)수정2013.10.07 (19:36) 뉴스 7 2013.10.07


<앵커 멘트>

연이태 발생한 녹조로 4대 강 수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며 만든 자연정화시설이 예산만 낭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건설비 등으로 80억 원이 들어갔는데, 일부 시설은 벌써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낙동강의 지천인 신어천의 하천정화시설. 완공 11년 만에 문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유입 수량이 당초 설계의 13%에 불과한 탓입니다.

신어천은 보시는 것처럼 바닥 가까이 내려가 있습니다. 수량이 매우 부족할 경우 시설유지 자체를 위해 방류수를 재순환시켜야 합니다. 

역시 존폐기로에 선 진주 대곡천의 정화시설. 완공 4년여 만에 지자체의 대형하수처리장이 바로 옆에 생겼습니다. 

<인터뷰> 안유환(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 과장) : "위쪽에 하수처리장이 2008년부터 가동되면서 생활오수가 그쪽으로 유입되면서 유입량과 농도가 줄어들고 낮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2000년대 초반 낙동강 지천 5곳에 자연정화시설을 만들었습니다. 건설비 51억 원과 운영비 등 투입된 예산은 모두 80억 원. 그러나 유입수량이 설계용량의 평균 32%에 그쳤고, 처리비용은 최고 15배로 늘었습니다.

두 곳은 이미 가동 중단이 검토되고 있고, 나머지 3곳도 계속 가동될지 불확실합니다. 

<인터뷰> 주영순(의원/국회 환경노동위) : "정확한 우선순위 선정과 면밀한 용량 설계를 통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환경부는 아직도 이런 시설이 왜 설계되고 건설됐는지, 명확한 근거 자료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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