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성금 1/4, 지휘관 선상파티비 등으로 탕진"
8천만원을 회식비-기념품 구입에 사용해 물의
2013-10-11 14:40:58 

순직한 천안함 장병 유가족 등을 돕기 위해 국민들이 기탁한 성금의 4분의 1인 8천여만원이 엉뚱하게 해군 2함대사령부 지휘관과 참모들에게 격려금 및 회식비 등으로 탕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김재윤 민주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기부받은 3억1천289만원 가운데 25.4%인 7천975만원이 지휘관 및 참모에게 격려금 및 회식비(73건)과 함대 기념품 구입(14건)에 사용됐다.

해군2함대사령부측은 이에 대해 현행 기부금품 사용에 관한 규정(부대관리훈령 제181조)은 '장병들의 사기진작 및 복리증진 또는 행정목적 수행을 위하여 직접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도록 돼 있어 규정에 위반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합참의장 인사청문회에서 "해군 장병들의 고생과 희생에 대해 국민들이 주머니를 털어서 낸 성금을 지휘관들의 선상 파티 등 회식비로 쓰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기념품 구입하는 데 쓰라고 주는 것인가. 기념품이 필요하면 해군에서 적절하게 편성해서 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는 이에 대해 "장병 사기 진작을 위해서 쓰게 돼있고 상당 부분 천안함 사건 이후 장병 격려에 많이 쓴 걸로 안다"고 탕진 사실을 시인하며 고개를 숙였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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