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4대강' 11조 부채불구, 성과급 225% 올려"
연합뉴스 | 입력 2013.10.13 18:45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4대강 사업 등으로 총 11조원의 부채를 떠안은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지난 4년 사이에 직원들의 성과급을 225%나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관영 의원이 13일 수공의 부채 현황과 성과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대강 사업 재원 중 8조원을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도록 하는 등 부채가 11조원이나 늘었지만 4년 새 직원들 성과급으로 1천3백억여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2년에는 기업 등급이 B 등급으로 떨어졌는데도 직원 상여금은 16억 9천만원이나 늘었다"며 "이는 수공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증거로 부채를 줄이려는 개선 의지가 없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총 부채규모가 173조원에 이르는 산업부 산하 공기업들도 최근 3년간 2조874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수성 의원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공공기관 경영평가 및 성과급 지급현황' 자료를 보면 한수원을 비롯한 6개 발전사와 자회사 등 발전 분야 10개 기관이 전체의 78%에 해당하는 1조6천억여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성과급 수령금액은 한전이 1천9백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동서발전 1천607만원, 한국남동발전·서부발전·한전 등이 1천500만원대로 그 뒤를 이었다.
정 의원은 "공공기관 성과급은 포상할 만한 이유가 있을 때에 한해 예외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며 "빚더미에 앉은 공기업은 성과급 잔치를 하기에 앞서 빚부터 갚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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