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건설사들, 하도급 쥐어짜기로 1조원 챙겨"
문병호 "13개 공구 하도급액 비율 58.1% 불과"
2013-10-14 14:16:16 

4대강사업 입찰담합으로 거액의 불로이득을 챙긴 건설사들이 이번에는 '하도급업체 쥐어짜기' 방식으로 1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문병호 민주당 의원이 '수자원공사 자체시행 13개 공구 도급 대비 하도급 비교표'를 분석한 결과, 13개 공구 원도급사들의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은 58.1%에 불과했다. 

원도급사들이 입찰담합으로 따낸 원도급액은 2조5천37억원인 반면, 하도급액은 1조4천567억원에 그쳐, 총 1조506억원의 이득을 챙긴 셈. 

수자원공사 발주 13개 공구의 도급액을 20개 원도급사별로 분석해본 결과, 영주댐, 낙동강 배수문, 안동-임하 연결 등에서 2천991억원을 수주한 삼성물산의 경우 하도급율은 평균 60%으로 1천196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도급액이 2천741억원인 현대건설도 하도급액 비율 40%를 곱하면 1천96억원의 이득을 챙겼다. 이밖에 SK건설은 731억원, 대림산업은 535억원, GS건설 521억원의 이득이 발생했다. 

도급율이 가장 낮은 공구는 영산강 화순 홍수조절지사업으로 도급율이 25.59%에 불과했다. ㈜한양 외 2개사가 공동도급한 원도급액은 372억원이었지만, 하도급액은 95억원이었다. 

한진중공업 외 4개사가 낙찰받은 낙동강 17공구도 원도급액은 1천549억원이었지만, 하도급액은 422억원으로 하도급비율이 27.2%에 불과했다. 

4대강사업에 포함된 3개 댐공사도 하도급율이 50%에 못미쳤다. 영주댐은 삼성물산(주) 외 6개사의 원도급액이 2천350억원이었지만, 하도급액은 901억원으로 하도급율이 38.35%에 그쳤다.

영천 보현산댐도 ㈜대우건설과 6개사가 낙찰받은 원도급액은 1천626억원이었으나, 하도급액은 810억원으로 하도급율이 49.84%에 그쳤고, 안동댐-임하댐 연결공사는 삼성물산(주)과 2개사가 875억원에 도급을 받았으나, 하도급액은 421억원으로 하도급율은 48.16%에 불과했다. 

낮은 하도급율을 기록한 곳은 대부분 공정위와 검찰 조사에서 1차 턴키담합으로 드러난 곳이거나 2차 턴키 담합혐의로 조사가 진행 중인 곳이었다. 

문 의원은 “예상대로 대형건설사들이 턴키 담합으로 거액의 공사를 수주하고 60%도 안 되는 금액으로 하도급을 주어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이것만 봐도 4대강사업이 이명박정부와 건설사들이 야합한 혈세 도둑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즉각적 4대강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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