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 완공 땐 내성천 모래 85% 유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입력 : 2013-10-15 22:36:28ㅣ수정 : 2013-10-15 22:36:28

환경부 국감서 설계보고서 분석
수공은 유실량 절반 축소 발표

4대강 사업의 ‘마지막 공구’로 불리는 경북 영주댐으로 인해 낙동강 중상류 내성천의 모래가 85%나 유실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환경노동위 장하나 의원(민주당)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내성천 모래 유실 시뮬레이션 보고서 공문’과 수공이 2010년 8월 작성한 ‘영주댐 건설공사 실시설계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영주댐에 유입되는 전체 모래량 21만8000㎥ 중 18만5000㎥(85%)가 내성천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댐 건설 전에는 댐 직하류로 흘러들어갈 모래 18만5000㎥가 댐 상류에 남게 되는 셈이다. 명승지로 유명한 내성천 회룡포의 모래톱도 25%가량 유실될 것으로 분석됐다.

수공은 그동안 환경영향평가 보완서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영주댐으로 인한 모래 유실량이 9만1000㎥에 불과하다고 밝혀왔다. 수공은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한 영주댐 지점의 전체 모래 발생량 22만5000㎥ 중 영주댐 내에 퇴적되는 4만㎥, 댐 안에 모래가 퇴적돼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하는 유사조절지의 모래 9만4000㎥를 뺀 9만1000㎥만 모래 유실량으로 밝힌 것이다. 이번에 추산된 모래 유실량 18만5000㎥에 견줘 당초에는 절반 정도 줄여 예측한 셈이다.

2009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경북 영주시 평은면 내성천에서 시작된 영주댐 공사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현지답사 결과 공사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댐 하류의 모래톱은 모래 유실로 인해 자갈밭으로 변해버렸다고 전했다.

장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영주댐의 모래 유실량이 달라진 것은 설계 변경으로 인해 배사문이 2개에서 1개로 줄어들면서 배출하는 모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사후환경영향조사를 검토할 때 수자원공사가 변경된 설계와 배사문 축소에 따른 모래 유실 변동에 대해 조사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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