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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가 살아온다 : '가야사의 기점 연구는'
[국제신문] /박창희기자
가야로 통칭되는 정치세력의 소멸시기는 서기 562년이다. 이 연대가 가야사의 하한선이라는데엔 별 이견이 없다. 그러나 가야사의 기점은 다양한 설이 제기돼 있다.
크게는 김해 구야국을 포함한 변한(弁韓) 사회의 시작을 가야사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와 변한과 가야(加耶)를 분리시켜 그 기점을 3세기말~4세기초로 보는 견해로 나누어진다.
이 두 설은 가야사의 출발점에 대한 차이일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가야사의 전개과정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가야 정치체의 성격과 사회발전의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
3세기대의 중국사서인 ‘삼국지(三國志)’에는 삼한(三韓)이 나오고 ‘진서(晋書)’에는 3세기 후반 중국 본토와 통교하는 정치세력으로 마한(馬韓)과 진한(辰韓)이 보인다. 그 후 100여년간 삼한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문헌의 공백을 고고학적 자료가 메우려 하고 있으나 이마저 논란이 많다.
5세기대의 기록인 ‘광개토왕릉비문(廣開土王陵碑文)’의 4세기 후반의 상황에 임나가라(任那加羅), 안라(安羅) 등이 기록되어 있어 3세기말 이후 어느 시점에 가야의 여러 정치세력이 출현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논의된 가야(가락국) 성립연대에 대한 연구를 보면, △기원전 2세기(이병도, 이종욱) △기원전 1세기~기원후 1세기(정중환, 이영식) △기원후 1세기(김정학, 이은창, 이현혜, 백승충) △기원후 162년(천관우) △2세기 전반(김태식) △기원후 252년(김철준) △3세기 후반(신경철) 등이다.
대체로 문헌사학쪽은 가야의 성립시기를 올려잡는 편이고 고고학 쪽은 늦추어 잡으려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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