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alhae.org/sogilsu/travel/cholli-1.htm
개모산성을 찾아서
고구려 천리장성을 찾아 (1)
고구려 천리장성을 찾아 - 고구려연구회
(1) 개모산성을 찾아서 http://tadream.tistory.com/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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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요동반도 최남단의 고구려 요새 비사성 http://tadream.tistory.com/2471
(9) 심양의 석대자산성 http://tadream.tistory.com/1221
(10) 뽕 없이 자라는 누에 (석성) http://tadream.tistory.com/13915
(11) 요령성 수암(岫巖)의 고구려 낭낭산성 http://tadream.tistory.com/4517
(12) 최초 공개, 고구려 박작성(泊灼城)! http://tadream.tistory.com/5498
(13) 요동-평양간 최고 요충지 오골성 http://tadream.tistory.com/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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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는 이것이 전부다. 이 주소를 가지고 산성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2시 단동행 열차가 진상둔에 서기 때문에 심양역에 갔으나 기차를 놓치고 본계(本溪)행 버스를 탄 것은 2시 30분. 도선(桃仙) 비행장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본계가는 구길을 따라 가다 3시 15분, 동구라는 곳에서 고개를 하나 넘은 뒤 삼거리에서 내렸다. 딸딸이 택시를 하나 불러타고 2-3km를 가니 탑산이다. 채석장을 싸고 돌며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군인 망루가 하나 보인다. 밖에 나와 기다리던 군인이 망루 위로 올라오라더니 심하게 조사를 한다. 책에 나온 기록, 내가 쓴 기록, 손진기 선생 명함들을 보여주며 학술조사를 한다고 하였더니, 그 때 부터는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망루에서 바로 내려와 보이는 산등성이, 즉 우리가 걸어온 길을 따라 내려간 능선이 바로 성이고, 그 곳 정상에 선 전봇대에서 5-6m 쯤 서쪽으로 간 곳에 탑이 있었으나 탑은 이미 없어졌다고 한다. 이 군인이 아니었더라면 성 바로 밑을 따라 돌아 다니면서도 성은 보지도 못하고 갈 뻔했다.
심양 탑산산성: 심양시 동남쪽 소가둔구(蘇家屯區) 진상둔진(陳相屯鎭) 역 북쪽 탑산 위에 위치한다. 성은 산 능선을 따라 쌓았고, 흙으로 쌓은 성벽은 1000m 쯤 된다. 이 성은 고구려 개모성이다.
개모성은 요서 진출의 요충지
산성에 올라가 보니 토성이 형태가 분명히 남아 있으나 나무들이 크게 자라 사진을 찍기는 마땅치 않았다. 기록에 따르면 성벽은 흙으로 판축해서 쌓았는데 현재 남아있는 성벽은 밑너비 3m, 남아있는 높이 약 1m, 길이가 약 1000m 쯤 된다고 한다. 산성은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은데 말발굽 모양이다. 성 남쪽에 문이 하나 있는데 현제는 그 곳이 터져 성내의 물이 흘러나가는 출구가 되고 있다. 이 성이 고구려 때의 성이라고 판명된 것은 고구려 시대의 홍갈색 기와들이 다량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고구려는 일찍이 요동반도를 진출하여 심양지방을 지배할 때 이곳에 개모성을 쌓았다. 고구려 때는 성이 바로 행정구역을 나타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고구려 때 지금의 심양은 개모성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구려가 신성을 나와 요하를 건너 요서로 갈 때는 바로 이 개모성을 지나 지금의 신민을 건너 의무려산을 향하는 루트를 택하였기 때문에 개모성은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곳이었다. 산성에 서서 멀리 보이는 상당히 넓은 들판을 바라보니 관연 성이 위치할만한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산 아래에서 들판을 조금 지나면 진상둔인데, 2만여 호가 사는 큰 마을이고 본계행 기차가 서는 곳이다. 산성 왼쪽 바로 밑에 있는 작은 마을이 하묘자촌(下廟子村)인데, 배꽃이 만발해 봄기운이 한창 오르고 있었다. 하묘자촌의 뒷산이 바로 성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묘자촌을 알았다면 쉽게 성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완행열차 타고 등탑(燈塔)으로
5시 쯤 성을보고 내려오며 보니 오른쪽 성벽이 채석장으로 변해 완전히 파헤쳐지고 있었다. 1988년 요령성 문화재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여러번 공사를 중지하도록 했으나 소용이 없다고 한다. 지금 중국은 그저 돈이 신이니까. 한 사람에 2원 짜리 딸딸이를 타고 역으로 가니, 5시 40분 좀 넘어 기차가 온다. 모든 역에서 서는 심양행 완행열차가 두 정거장을 지나 소가둔에 서자 우리는 내려 바꿔 탈 기다렸다. 해바라기씨 까 먹으며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맛이 그만이다. 어느 사이에 버드나무에는 파란잎들이 제법 커졌다. 7시15분 등탑역에 도착하였다. 역 앞에 들만한 여관이 없을 정도로 조그마한 도시이다. 저녁을 한국식으로 먹어보려고 여러 집을 가 보았으나 [남한랭면점], [항국랭면점] 등 맞춤법이 틀린 한국어까지 동원하여 간판은 붙였는데, 들어가 물어보면 모두 중국인들이다. 적당한 선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일 백암성에 갈 차를 예약하기 위해 역전으로 갔다. 짚차는 한 대 뿐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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