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625212505650
28년째 발굴 작업 중..세밀한 붓질로 옛 왕궁 되살려요
권애리 기자 입력 2017.06.25. 21:25 수정 2017.06.25. 22:35
<앵커>
전북 익산의 백제 왕궁터 발굴 작업이 28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나무칼로 흙을 파고 세밀하게 붓질을 하며 옛 왕궁을 되살리고 있는데요.
권애리 기자가 발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동요의 주인공, 백제 무왕이 수도를 옮기려고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7세기 왕궁터입니다.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1989년 시작된 발굴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이성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발굴조사 자체가 '파괴'거든요. (조심해서) 20년 이상 발굴해야 하지 않을까…아직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구역은 400㎡, 120평 정도입니다.
모두 손으로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면적을 살펴보는 데만 보통 2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립니다.
처음에만 곡괭이를 쓰고, 유적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호미나 흙손보다 작은 도구를 써야 합니다.
폐허 위로 1천3백 년 전 신도시의 흔적이 드러납니다.
[이성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여기가 문입니다, 문. 여기가 출입하는 통로였죠. 저 교회 첨탑, 그쪽이 (무왕이 만들었다는) 제석사지 자리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길이 연장돼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유물이 보이면 대나무칼로 흙을 파고, 마지막엔 붓으로 살살 쓸어 노출 시킵니다.
이렇게 공들여 수도 '서울'을 뜻하는 '수부' 자가 새겨진 기와 등을 발견했습니다.
인근 미륵사지 석탑 서탑은 16년째 복원 중입니다.
2년 만에 졸속으로 복원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동탑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덧붙여 놓은 콘크리트를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데만 4년이 걸렸습니다.
지금 한창 보수작업 중인 미륵사지석탑의 4층 부분입니다.
원래 탑에 있던 돌들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고, 전통적인 방식에 기초해서 손으로 조립하고 있습니다.
탑 한가운데를 기준 삼아, 사방의 균형이 맞도록 쌓아 올립니다.
[김현용/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한 층에) 수많은 돌이 조합이 돼서 켜를 짓고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부서진 옛 돌에 감쪽같이 새 돌을 덧붙이는 기법은 외국에서 견학 올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이재순/국가무형문화재 120호 석장 : (돌이) 미륵사지 석탑에 있을 때는 국보 11호였잖아요. 우리가 쓰지 않기로 결정하면 이 친구 (돌)가 하찮은 돌로 변할 수 있는 거예요.]
무리한 상상을 덧붙이지 않고 6층 일부까지만 복원하는 서탑은 올해 안에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진)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28년째 발굴 작업 중..세밀한 붓질로 옛 왕궁 되살려요
권애리 기자 입력 2017.06.25. 21:25 수정 2017.06.25. 22:35
<앵커>
전북 익산의 백제 왕궁터 발굴 작업이 28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나무칼로 흙을 파고 세밀하게 붓질을 하며 옛 왕궁을 되살리고 있는데요.
권애리 기자가 발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동요의 주인공, 백제 무왕이 수도를 옮기려고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7세기 왕궁터입니다.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1989년 시작된 발굴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이성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발굴조사 자체가 '파괴'거든요. (조심해서) 20년 이상 발굴해야 하지 않을까…아직 밝혀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구역은 400㎡, 120평 정도입니다.
모두 손으로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면적을 살펴보는 데만 보통 2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립니다.
처음에만 곡괭이를 쓰고, 유적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호미나 흙손보다 작은 도구를 써야 합니다.
폐허 위로 1천3백 년 전 신도시의 흔적이 드러납니다.
[이성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 : 여기가 문입니다, 문. 여기가 출입하는 통로였죠. 저 교회 첨탑, 그쪽이 (무왕이 만들었다는) 제석사지 자리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길이 연장돼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유물이 보이면 대나무칼로 흙을 파고, 마지막엔 붓으로 살살 쓸어 노출 시킵니다.
이렇게 공들여 수도 '서울'을 뜻하는 '수부' 자가 새겨진 기와 등을 발견했습니다.
인근 미륵사지 석탑 서탑은 16년째 복원 중입니다.
2년 만에 졸속으로 복원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동탑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덧붙여 놓은 콘크리트를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데만 4년이 걸렸습니다.
지금 한창 보수작업 중인 미륵사지석탑의 4층 부분입니다.
원래 탑에 있던 돌들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고, 전통적인 방식에 기초해서 손으로 조립하고 있습니다.
탑 한가운데를 기준 삼아, 사방의 균형이 맞도록 쌓아 올립니다.
[김현용/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한 층에) 수많은 돌이 조합이 돼서 켜를 짓고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부서진 옛 돌에 감쪽같이 새 돌을 덧붙이는 기법은 외국에서 견학 올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이재순/국가무형문화재 120호 석장 : (돌이) 미륵사지 석탑에 있을 때는 국보 11호였잖아요. 우리가 쓰지 않기로 결정하면 이 친구 (돌)가 하찮은 돌로 변할 수 있는 거예요.]
무리한 상상을 덧붙이지 않고 6층 일부까지만 복원하는 서탑은 올해 안에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진)
권애리 기자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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