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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 "뼈에 사무치는 분노 안고 투표장 가자"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입력 2024.03.23 23:10
82차 촛불대행진 "이대로 못살겠다 갈아엎자"
'이채양명주'에 이어 '오특고전' '물경민심'
"물가폭등, 민생파탄, 윤석열을 몰아내자"
신촌역~홍대입구역 행진…"투표로 응징"
23일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8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6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은 "피끓는 분노안고 투표로 응징하자" "이대로는 못살겠다 검찰독재 갈아엎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24.3.23. 사진 이호 작가
시민들이 윤석열 정권의 각종 실정을 규탄하며, 4·10 총선에서 '분노 투표'로 응징하자고 외쳤다.
23일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8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6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은 "피끓는 분노안고 투표로 응징하자" "이대로는 못살겠다 검찰독재 갈아엎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더불어민주당이 5대 심판론으로 내세운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채상병 순직사건, 양평고속도로 조작,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를 외치며 "단 하나도 제대로 소환이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소장은 '이채양명주'와 함께 '오특고전'(오송지하차도참사, 검찰 특수활동비 횡령, 고발사주 주범, 전세사기 피해자 외면), '물경민심'(물가폭등 경제폭망 민생파탄 심판산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이번에 투표로 반드시 응징하자"고 외쳤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이민아 씨 아버지 이종관 씨는 "유가족으로서 이 문제를 진작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대통령의 권위를 생각해서 참았다"며 "지금까지 가장 원망스러운 건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대통령 윤석열이 용산 대통령실 잔디밭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이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분노에 하루하루 밤잠을 설친다"며 "누가 청와대로 가지 말라고 했냐"고 했다.
그는 "두 달만에 준비도 안된 용산으로 허겁지겁 경솔하게 옮긴 결과는 참혹한 젊은이들의 죽음으로 돌아왔다"면서 "이태원 참사 주범은 윤석열 당신"이라고 피를 토하듯 외쳤다.
23일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8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6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은 "피끓는 분노안고 투표로 응징하자" "이대로는 못살겠다 검찰독재 갈아엎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은 신촌역~홍대입구역 구간에서 행진하고 있는 모습. 2024.3.23. 사진 이호 작가
촛불행동 권오혁 공동대표는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대학생과 촛불행동, 시민단체, 지역 민주당 당직자, 농민회, 민주노총, 환경운동 활동가, 사업가 등을 불법 사찰한 데 대해 규탄했다.☞ 국정원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총선 앞 정치공작”
권 대표는 "사찰 자료 중엔 학생들이 근처 카페에서 대화하는 사진, 아르바이트 하는 사진, 운동하는 사진까지 있었고, 심지어 암 투병 중인 한 인사의 운동 장면, 초등학생 아이의 학원까지 따라다니면서 촬영한 사진이 있었다"면서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사찰을 해온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도 북한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억지 부리던 것이 윤석열과 공안당국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북풍 공작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의 이런 민간인 사찰, 북풍 정치공작을 반인권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역 앞에서 열린 촛불대행진 본 집회엔 시민발언 외에도 유정숙 배우의 정권을 비판하는 격문 낭독과 가수 백자의 공연 등도 있었다.
시민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시청역에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으로 이동해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홍대입구역, 홍대입구 사거리, 상상마당, 서교동사거리를 지나 AK플라자 앞까지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범국민 투표항쟁으로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세력 총단결로 윤석열을 끝장내자" "도주대사 이종섭 해임하고 수사하라" "공수처는 이종섭 출국 금지하고 철저히 수사하라" "관권선거 여론공작 윤석열을 탄핵하자" "물가폭등 민생파탄 윤석열을 몰아내자"
길을 가던 시민들이 행진대열을 향해 박수를 보내거나 주먹을 들어 응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행진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23일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제8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6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은 "피끓는 분노안고 투표로 응징하자" "이대로는 못살겠다 검찰독재 갈아엎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은 신촌역~홍대입구역 구간에서 행진하고 있는 모습. 2024.3.23. 사진 이호 작가
행진을 마치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도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 주변 시민들에게 투표로 응징하자고 독려했다.
강북촛불행동 권오민 대표는 "지난주 촛불에선 고 양회동 열사 아내 분의 발언이, 오늘 촛불에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발언이 있었다"며 "윤석열 정권의 참혹함과 잔인함에 치가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국민의 안전은 위협, 민생은 파탄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윤석열 정권은 성난 민심에도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점"이라며 "이대로 가만히 둘 수 있겠냐"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의 폭정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켜 응징하는 선거"라면서 "이제 탄핵 국회 건설의 시간이다. 탄핵의 봄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뼈에 사무치는 분노를 안고 투표장으로 달려가자"고 외쳤다.
강남촛불행동 회원 윤현주 씨는 "며칠 전 기사를 읽어보니 이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 거리조차도 상가 공실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정말 심각하다"며 "그런데도 윤석열은 예산 확보도 돼 있지 않은 1000조를 쓰겠다고 거짓말하며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역대 최악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사과 한 알에 만원 시대까지 열며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으면서 4분의 1 값에 이벤트성 대파를 들고 총선용 광고로 찍고 있다는 게 이게 말이 되냐"며 "정말 정상적인 정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는 "친구들과 담소로 나누며 술 한잔하기도, 배달 음식 하나 시켜 먹기도 부담스러운 현실이 코앞에 다가왔다. 우리 젊은 청춘들, 정규직 일자리는 물론이고 알바 자리 하나 구하기도 힘들다"이라며 "이런 나라, 이런 환경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가당키냐 하냐"고 했다.
그는 "우리 미래 세대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 터전은 정말 엉망이 되고 말 것"이라며 "부디 곧 돌아오는 총선에서 이 땅의 주인으로서 현명한 선택을 꼭 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리집회에선 영화 '파묘'를 패러디한 백지의 퇴진뉴스 코너도 진행됐으며,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집회는 마무리됐다.
다음 83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30일 오후 4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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