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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尹 정부 응징 투표 결의 다져
심판론 주제로 '이채양명주' 외에 '오특고전', '물경민심'도 올라
조하준 기자 승인 2024.03.24 14:06
지난 23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82차 촛불집회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3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82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 날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각종 실정을 규탄하며, 4·10 총선에서 '분노 투표'로 응징하자고 외쳤다. 이 날 집회엔 주최 측 추산 6,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고 그들은 "피끓는 분노안고 투표로 응징하자", "이대로는 못살겠다 검찰독재 갈아엎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먼저 연단에 오른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최근 벌어진 국정원 요원의 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과 촛불행동 회원들, 시민단체 인사, 지역 민주당 당직자, 농민회, 민주노총, 환경운동가, 사업가 등을 불법 사찰한 사건에 대해 규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최근 총선을 앞두고 패색이 짙어진 윤석열 정부가 북풍몰이, 공안정국 조성을 통해 만회해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요원들의 불법 사찰 행태에 대해 비판, 규탄한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권 대표는 "사찰 자료 중엔 학생들이 근처 카페에서 대화하는 사진, 아르바이트 하는 사진, 운동하는 사진까지 있었고, 심지어 암 투병 중인 한 인사의 운동 장면, 초등학생 아이의 학원까지 따라다니면서 촬영한 사진이 있었다"면서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사찰을 해온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도 북한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억지 부리던 것이 윤석열과 공안당국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북풍 공작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의 이런 민간인 사찰, 북풍 정치공작을 반인권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양명주'에 이어 '오특고전', '물경민심' 등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할 대상들을 조목조목 언급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다음으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오랜만에 촛불집회 현장 연단에 올랐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5대 심판론으로 내세운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 채상병 순직사건, 양평고속도로 조작,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를 외치며 "단 하나도 제대로 소환이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안 소장은 '이채양명주' 뿐만 아니라 '오특고전'(오송지하차도참사, 검찰 특수활동비 횡령, 고발사주 주범, 전세사기 피해자 외면), '물경민심'(물가폭등, 경제폭망, 민생파탄,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이번에 투표로 반드시 응징하자"고 외쳤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이민아 씨의 아버지 이종관 씨. 그는 참사의 주범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다음으로 연단에 오른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故 이민아 씨 아버지 이종관 씨는 "유가족으로서 이 문제를 진작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대통령의 권위를 생각해서 참았다"며 "지금까지 가장 원망스러운 건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대통령 윤석열이 용산 대통령실 잔디밭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이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분노에 하루하루 밤잠을 설친다"며 "누가 청와대로 가지 말라고 했냐"고 했다. 그러면서 10.29 이태원 참사의 주범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직설적으로 외쳤다.
신촌역을 출발해 홍대까지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행렬.(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뒤이어 유정숙 배우의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격문 낭독과 가수 백자 씨의 공연 등을 끝으로 행진의 날 장소인 신촌역으로 이동했다. 몇 주 전 경찰들의 집회 방해로 인해 뜻하지 않게 진행되었던 ‘탄핵열차’가 이번에도 재현됐는데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은 모두 서울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신촌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홍대까지 행진을 했다.
하지만 이번 행진에서 경찰들의 안전조치는 너무도 미흡했다. 차도와 행진하는 경로 사이에 어떠한 안전장치도 설치하지 않아 행진하는 시민들 옆으로 차가 지나다니거나 외식 배달부 오토바이들이 끼어들어 안전사고가 날 뻔한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급기야 촛불시민과 한 배달부가 충돌하는 일까지 벌어졌는데 애초에 경찰들이 철저하게 차도와 행진 경로를 분리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란 느낌을 들게했다.
행진을 마치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정리집회에서도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 주변 시민들에게 투표로 응징하자고 독려했다. 강북촛불행동 권오민 대표는 "지난 주 촛불에선 고 양회동 열사 아내 분의 발언이, 오늘 촛불에선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발언이 있었다"며 "윤석열 정권의 참혹함과 잔인함에 치가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현장의 마스코트 박열tv 운영자 박열 씨의 모습. 언제나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분장과 익살스러운 춤으로 시민들에게 큰 재미를 주고 있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권 대표는 "국민의 안전은 위협, 민생은 파탄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윤석열 정권은 성난 민심에도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점"이라며 "이대로 가만히 둘 수 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부의 폭정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켜 응징하는 선거’라 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강남촛불행동 회원 윤현주 씨는 "며칠 전 기사를 읽어보니 이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홍대 거리조차도 상가 공실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정말 심각하다"며 "그런데도 윤석열은 예산 확보도 돼 있지 않은 1,000조를 쓰겠다고 거짓말하며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행진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 그는 "역대 최악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사과 한 알에 만원 시대까지 열며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으면서 4분의 1 값에 이벤트성 대파를 들고 총선용 광고로 찍고 있다는 게 이게 말이 되냐"며 "정말 정상적인 정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는 "친구들과 담소로 나누며 술 한잔하기도, 배달 음식 하나 시켜 먹기도 부담스러운 현실이 코앞에 다가왔다. 우리 젊은 청춘들, 정규직 일자리는 물론이고 알바 자리 하나 구하기도 힘들다"이라며 "이런 나라, 이런 환경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게 가당키냐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미래 세대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 터전은 정말 엉망이 되고 말 것"이라며 "부디 곧 돌아오는 총선에서 이 땅의 주인으로서 현명한 선택을 꼭 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리집회에선 영화 '파묘'를 패러디한 백지의 퇴진뉴스 코너도 진행됐으며,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집회는 마무리됐다. 다음 83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30일 오후 4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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