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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대구시민들 "나라 걱정에 너무 힘들어, 빨리 파면해"
[현장] 트럼프 취임식 다녀온 홍준표 시장 규탄도... "대선 후보? 놀다 온 것 아닌가"
25.01.25 20:06 l 최종 업데이트 25.01.25 20:07 l 조정훈(tghome)
▲설 연휴 첫날인 25일 오후에도 대구시민 1300여 명은 동성로에 모여 대구시국대회를 열고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외쳤다. ⓒ 조정훈
설 연휴 첫날에도 추위를 잊은 대구시민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왔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 시국대회'에는 1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계엄령'을 '계몽령'이라며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시국대회는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국뉴스와 공연, 자유발언, 약 2.3km를 돌아오는 거리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자유발언에서 '환경교육사'라고 밝힌 이은진(30대)씨는 "12월 3일 계엄 발표 이후 우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내란 속에서 지내고 있다"며 "매일 권력에 눈 멀어 나라를 팔아먹고 있는 자들의 지난한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계엄 이전에는 저는 지구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바빴는데 지금은 나라 걱정까지 해야 해서 너무 힘들다"면서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산을 밀어 골프장을 만들고 후쿠시마 핵폐기수를 방류하는 데 찬성하고 환경 교육 예산도 삭감한 윤석열과 국민의힘 해체를 절실하게 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서도 "혈세를 낭비하는 것도 모자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돌아왔는데 그럼 그냥 놀다 온 것 아닌가"라며 "비판이 쏟아지니 대선 후보 자격으로 간 것이라고 한다.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에 동조하고 있는데 무슨 대선이냐"고 쏘아붙였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온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온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남은주씨는 "비상계엄 당시 아들이 군대에 있었는데 며칠 동안 연락이 잘 안 됐다"면서 "걱정하다가 연락이 됐는데 다른 사단 군인들은 유서를 썼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요즘 뉴스를 보면서 '내란성 집중력 장애'와 뉴스 과다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며 "내란 동조 세력인 국민의힘이 해체되기는커녕 더 건재할까봐, 다음 정권이 또 국민의힘에게 넘어갈까봐 너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남씨는 "일주일에 한 번 청소 안 하면 녹조가 가득 끼는 열대어 어항처럼,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안 주면 말라가는 식물처럼 민주주의는 우리가 늘 지켜보고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생각하고 바꾸어야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 간다"며 "너무 힘들지만 여기 모인 시민들과 함께 광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20대 청년이라고 밝힌 김민규씨는 "대구에서 20대 청년 남성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헌법을 어기고 우리의 권력을 빼앗으려 한 자들이 누구냐. 법을 위반해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자들이 누구냐. 윤석열과 국민의힘 아니냐"고 따졌다.
김씨는 "지금 '이대남'은 누가 민주주의 공화국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있는지 판단하지 못한 채 반대를 위한 반대와 혐오를 위한 반대를 일삼고, 급기야 탄핵 반대에 참가하는 수준을 넘어 내란 세력과 함께 폭동을 일으키고 헌법기관인 법원을 습격하는 사태까지 일으켰다"며 "저는 이러한 현실에 분노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온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온 피켓을 들고 있다. ⓒ 조정훈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대구시국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국민의힘 해체'라고 쓴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 조정훈
한 참가자는 '서부지법 폭동은 낯선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된다'라며 편의점 직원을 폭행했던 여성 혐오자를 기억하라"며 "혐오를 묵인하지 말라. 여성을 죽이는 폭력이 다음엔 너희를 향할 것이다"라고 쓴 대자보를 들었다.
다른 시민들은 '우리는 사랑으로 모였기 때문에 결국 이길 것이다', '검찰은 기소하라', 'TK 콘크리트, TK 딸이 부순다', '윤석열 파면' 등 직접 써온 손피켓을 들었다.
대구시국회의는 다음달 1일 같은 장소에서 시국대회를 열고 설특집 '윤석열 퇴진, 탄핵 노래자랑'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래자랑과 일반 참여자들의 발언과 공연을 마친 뒤에는 동성로 주변을 돌며 탄핵의 정당성을 알리는 거리행진도 진행된다.
▲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대구시국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추경호 구속하라'며 피킷을 들고 있다. ⓒ 조정훈
▲2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며 열린 대구시국대회에서 일반 시민들이 만든 '그리GO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 조정훈
한편 이날 오후 반월당역 인근에서는 탄핵무효 대구시민연합이 주최한 '부정선거 규탄 및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공수처는 지금까지 내란죄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데도 수사를 강행하고 영장을 불법으로 발급받아 집행했다"며 "서울지방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한 연장 신청을 불허했다. 공수처와 검찰, 경찰은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조사를 멈추고 석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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