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민들, 영 김 하원의원에 "왜 한국 내정 간섭하나"
이유 에디터 yooillee22@daum.net 입력 2025.01.25 19:00 수정 2025.01.25 19:02
지역구 사무실 항의 방문 손팻말 시위
한국 민주시민 모욕 중단과 사과 요구
보름 만에 4103명 항의서한 청원 서명
영 김 "탄핵 관련 어느 편도 아냐" 변명
사과 거부 땐 다음 선거 낙선운동 경고
"한국 국민 모욕 행위를 중단하라. 영 김은 즉각 사과하라!"
23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한국계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62·공화당)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재미 한인 교포들이 들고 있던 손팻말의 내용이다.
재미 한인교포들이 23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있는 한국계 영 김 미 연방 하원의원(62·공화당)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손팻말에는 "한국 국민 모욕 행위를 중단하라. 영김은 즉각 사과하라"는 글귀가 씌어 있다. 2025. 01. 23 [재미교포 이인숙 씨 제공] 시민언론 민들레.
재미교포들, 영 김 지역구 항의 방문
"미 의원이 왜 한국 내정 간섭하나"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영 김 의원은 정치 전문지 <더 힐> 6일 자 기고를 통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세력이 한미동맹을 훼손한다는 취지의 '망언'을 해서 큰 물의를 빚었다.
기고에서 그는 "미국에선 한미동맹이 폭넓은 초당적 지지를 받지만, 한국에선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정파들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동반자관계를 훼손하고자 노력해왔다"라고 주장했고 "바로 이 동일한 정파가 공식적인 한국전 종전선언을 추진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외치는 극우 '태극기 부대'의 시위들은 무시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영 김은 그 후 조선일보(17일)과 VOA(18일) 인터뷰에서도 유사한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인 '미시 USA' 회원인 이인숙(미국 오렌지 카운티 거주) 전 미주희망연대 의장이 9일 미국 청원 사이트인 change.org에 '영 김 하원의원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이란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미국 정치전문지 [더 힐] 6일 자에 실린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기고 중 '내란 수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세력이 한미동맹을 훼손한다는 취지의 내용. 2025. 01. 06 [더 힐 캡처]
영 김 측 "어느 편도 아니다
한국민 모욕 의도 아냐"변명
그리고 23일까지 보름 동안 4103명의 서명을 받고 이날 영 김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지역사무실 책임자인 리넷 최를 만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면담에는 대표 자격으로 이 전 의장과 종매 스님, 김효영 목사, 나미 존스, C 류 등 5명이 참석했다.
재미 교포들에 따르면,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리넷 최는 윤석열 탄핵 이슈와 관련해 영 김 의원은 어느 편도 들지 않으며, 문제의 기고는 한국 국민을 겨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변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인숙 씨를 포함한 면담 참석자들은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서울서부지법 청사 불법 진입 및 난동 사태와 관련해 엄벌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20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윤석열이 불법 계엄을 통해 국가를 혼란하게 만든 건 내란죄에 해당하기에 대다수 한국민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고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민주적이고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탄핵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왜 미국 의회 의원이 윤석열 탄핵과 같은 '독립 국가 대한민국'의 내정에 간섭하려 하느냐고 따진 뒤 앞으로 그런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영 김 의원의 공식 해명과 사과,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거부한다면 다음 선거 때까지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인천 출신으로 1975년 미국으로 이민 간 영 김 의원은 2020년 연방 하원에 입성해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3일 미국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 내 레이번 룸에서 한국계 '영 김' 연방 하원의원(맨 왼쪽, 공화)이 의원 선서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 01. 03 [AP=연합뉴스)
"계엄령 얼마나 무서운지 아나
알지 못한다면 중립을 지켜라"
한편 19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 아래서 온갖 고초를 겪다 도미한 종매 스님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계엄령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나 하느냐. 알지 못한다면 중립을 지켜라"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앞서 이인숙 전 의장은 항의서한에서 그는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한 것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의 동조자들이며, 한미동맹을 흔드는 세력도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의 공범 세력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민주 시민들에 대한 모욕과 폄훼 즉각 사과 △ 자유 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수괴 윤석열을 두둔하는 반민주적, 반평화적 발언 즉각 사과 △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 등을 요구했다.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 최광철)도 9일 긴급성명에서 영 김의 기고문을 "망언과 왜곡으로 가득찼다"라고 성토하고 "우리는 미국의 시민, 납세자, 유권자들로서 김 의원이 내란 수괴 윤석열과 한국의 극렬 극우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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