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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155마일 재발견 Ⅴ― 60년 잠깨는 고구려의 기상 ‘덕진산성’
데스크승인 2013.01.28
파주시 군내면 정자리 산 13번지. 해발 85m 구릉성 산지 정상. 덕진산성 또는 덕진고성으로 불리는 곳이다. 파주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전곡방면으로 가다 세일고개를 지나면 임진강을 건너는 전진교가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 일월봉을 우회해 대추포로 불리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500m 정도 가면 덕진산성을 만날 수 있다. 삼국시대 고구려가 쌓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축조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찾아간 덕진산성은 성이라기 보다는 야트막한 야산에 가까게 보였다. 산 등성이에 네모지게 깍여 가지런히 쌍인 돌만이 성벽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산성 바닥에 널린 와편 조각을 따라 성곽의 둘레를 살폈다.
병졸들이 경계근무를 섰을 것으로 짐작되는 초소에 다다를때쯤 취재안내에 나선 1사단 공보장교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멈추세요. 이곳은 아직까지 비확인 지뢰지대입니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섰다. 앞서 들었던 지뢰 사고 피해가 뇌리를 스쳤다. 김계성 DMZ 생태환경연구소 전문위원은 “2011년에도 한 주민이 군의 당부를 어기고 비확인 지뢰지대에 들어가 두 다리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민통선 내에서는 1년에 한두번씩 지뢰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안전상 뒤로 물러서 주변을 관찰했다. 산성 곳곳에는 발굴 조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출토된 와편과 비탈길을 덮은 비닐에는 제조일자로 보이는 ‘2012. 05. 23’이란 숫자가 뚜렷이 세겨져 있었다. 최근 발굴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짐작됐다. 시·발굴 조사의 흔적을 좆았다.
경기도와 파주시에 따르면 덕진산성에 대한 학술조사가 최초로 이뤄진 것은 1994년 육군박물관에서 실시한 파주군 일대의 군사유적 지표조사다. 이 조사에서는 성의 구조와 성격이 개략적으로 확인됐다. 1999년에는 한양대학교가 성의 구조를 파악하고 수습된 유물의 일부를 ‘파주시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수록했다.
보고서는 덕진산성이 내성과 외성의 이중구조로 만들어졌고, 내성은 수내나루 쪽으로 뻗은 능선과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외성은 내성의 북동편에서 능선을 따라 초평도 방향으로 축조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곳에 고구려의 보루가 있었고, 남쪽에서 오는 적들의 도강을 막기 위해 성을 축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성은 표주박형태, ‘U’자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성 안에서는 신라~통일신라의 와편이 가장 많이 채집됐다. 고구려 토기편과 고려시대의 와편 등이 발견됐다. 이 중 황갈색 연질의 고구려토기 장동호는 구경이 11.5㎝에 이르고 목지름 9㎝, 저경 13.4㎝, 높이 36㎝, 두께 0.8㎝로 확인됐다. 토기를 만든 흙은 미세한 사립이 혼입된 점토다. 적갈색 경질의 호형토기 구연부편은 도상복원 결과 구경이 38.4㎝에 이르는 대형토기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주거시설의 바닥이나 벽체를 이루고 있던 소토덩어리, 불에탄 군량미, 격자문 암키와편, 선조문 암키와편과 수키와편 등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들 보고서는 덕진산성 만을 위한 조사가 아니었다. 파주시와 장단군 일대에 대한 포괄적 조사 가운데 일부만 포함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파주시 관계자는 “덕진산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가 실시된 것은 2004년 부터다”면서 “이전 조사는 개략적 내용을 다룬 정도다”라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화랑대연구소의 국방유적연구실은 2004년 5월 21일~12월 16일까지 210일간 학술자료 확보를 위한 ‘파주 덕진산성 정밀지표조사 및 시굴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산성의 전체 면적은 1만590㎡로 내성의 전체길이는 481m에 달한다. 중앙에서 서쪽으로 치우친 곳에는 직경 15m 깊이 5m 정도의 구덩이가 있고, 구덩이 바닥에는 가로 3.2m 세로 3.4m 정도의 우물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외성은 내성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임진강변을 돌고 다시 내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전체 길이는 948m, 높이는 4m 안팎이다.
조사 과정에서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와와 토기, 도자기 편이 출토됐다. 이밖에 내성에서는 나뭇잎무늬를 찍은 수막새와 귀목문 수막새 등의 유물이 발견됐고, 외성에서는 어골문·격자문의 기와편과 회색 토기편이 출토됐다. 유물은 주로 격자문과 선문 계통의 와편이 출토됐다.
성벽 조사도 이뤄졌다. 내성 성벽에서는 계단식 돌계단이 드러났다. 이 지점에 치성 또는 망대 등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며, 축조방식과 성돌이 차이를 보여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적어도 2차례 이상 대대적인 개축공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외성 성벽은 주로 흙으로 쌓았다. 이 중 성벽 바깥쪽은 자연석과 흙을 섞는 방법으로 보다 견고히 했고, 그 앞에 목책을 쌓아 적의 침입에 방어한 것으로 추정했다. 육군사관학교는 덕진산성은 고구려의 성으로 만들어 진 뒤 신라가 이 지역을 장악한 이후 산성을 개수해 사용했고, 조선시대에는 광해군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쉽게 임진강을 도하해 북진했던 점을 고려해 이곳에 성을 확장·수축했지만 시간이 흘러 전략적 기능이 사라지면서 폐기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조사팀에 합류했던 이우형 전 국방연구소 조사팀장은 “이 성은 인근의 임진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호로고루나 당포성, 은대리성, 무등리 보루 등과 함께 임진강 북안에 설치된 고구려의 중요한 방어시설 중 하나로 그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후 8년동안 별다른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해 8월 26일~11월 16일 3개월간 (재)중부고고학연구소가 다시 발굴조사에 착수했다. 이 조사에서는 토기편과 도기편, 기와편, 자기편과 철제유물 볏 등이 출토됐다. 이 중 고구려 토기는 호편와 시루로 내벽 외부를 굴착한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됐으며, 직경 2㎝ 정도의 구멍 6개가 뚫려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기와류는 내성 전역에서 출토됐으며, 선문과 격자문, 사격자문 형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형태는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기와편들도 출퇴됐는데 문양은 어골문과 상하대칭어골문, 방격문 등이 발견됐다. 도기편들은 대부분 작은 조각이라 정확한 기형은 알수 없지만 외부에 2열의 돌대가 돌아가며, 격자문이 시문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연부편에는 돌대와 더불어 파상문이 시문돼 있다.
볏은 중형과 대형에 해당하는 20~30㎝ 크기의 2점이 발견됐다. 볏은 통일신라시대인 8~9세기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볏이 출토된 유적들은 대부분 왕경과 성곽, 거찰, 해상 군지, 거점 유적 등인데 이중에서 성지에서의 출토빈도가 월등히 높다. 이는 신라의 지방통치체제인 주, 군, 현의 지방행정체계를 통한 철제 우경구 보급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으로 통일신라신대 덕진산성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고 연구소는 관측했다.
중부고고학연구소는 또 고구려에 의해 축조된 토성과 신라에 의해 최소 3차례 이상 수·개축이 이뤄진 성벽 등을 대상으로 덕진산성의 시기적 변화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성벽의 1차 수축은 고구려에 의해 이뤄졌고, 2차 수축은 30~60×15~30㎝ 내외의 할석(화강암류)으로 바른층쌍기를 해 신라가 수축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성은 고구려~통일신라시대 만들어져 고려시대 이후 대대적인 대지조성이 이뤄졌고, 현재와 같은 지형이 갖춰진 것은 조선시대 후기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성은 토성을 폐기한 이후 다시 성토 등을 통해 쌓는 방식으로 8차례 수축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6·25 전쟁 이후 수십년간 방치돼 온 덕진산성. 고구려~통일신라~고려~조선~근대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의 지혜와 생활상이 담긴 산성이 후대에 이르러 가치를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김연태기자/dusxo519@joongboo.com
사진=강제원기자/jew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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