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47281

최전방 파주에서 덕진산성을 만나다
<최진연의 우리 혼, 우리 터>1500년 지난 현재도 전운 감돌아
최진연 기자 cnnphoto@naver.com | 2011.05.12 10:29:57
            
"저 아래 보이는 곳이 초평도입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신비스럽게 느껴져요. 60년 동안 오염되지 않아 별천지처럼 보입니다. 60년 동안 사람의 접근이 금지돼 새와 동식물의 낙원이 됐지요. 섬 보존을 위해서는 덕진산성에 전망대를 설치해 이곳에서 전경을 감상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관광자원으로서 최고의 상품이라고 봅니다. "


◇ 임진강에서 본 덕진산성 전경 ⓒ 최진연 기자

지난 4월 하순, 높지 않는 덕진산성에서 본 초평도 전체는 면적이 넓어 카메라에 들어오지 않았다. 항공촬영을 해야만 지형파악이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민통선지역이라 사진취재는 불가능하다. 

파주에서 통일대교를 지나 민통선 깊숙이 들어앉은 덕진산성에 기자와 동행한 이주희 한빛토목설계공사 소장은 초평도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민통선 안에 있는 유적을 10년 동안 찾아 다녔다. 유적의 실측을 위해서다. 이 소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박물관 등 학술기간이 인정해줄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베테랑 측량전문가다. 


◇ 치성외벽 계단식 성벽 ⓒ 최진연 기자

덕진산성을 찾아가는 길에는 온통 무장한 군인들뿐이다. 때마침 오토바이를 탄 민간인이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해 비상이 걸려있던 날이다. 해발 85m의 낮은 구릉을 감싼 덕진산성 아래는 임진강이 흐르고 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은 덕진산성, 강 중심에 초평도. 강, 남쪽에는 장산돈대가 구축돼 있다. 


◇ 서북치성 ⓒ 최진연 기자

덕진산성의 역사는 아득하다. 사방이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 1500년 전 고구려가 가장 먼저 작은 규모의 석축 성을 쌓았다. 그 후 통일신라가 산성을 점령한 후 고구려성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봉우리까지 석성을 다시 쌓았다. 그리고 산성은 방치됐다. 수백 년이 지난 후, 조선시대 광해군 때 산성을 수축하고 산성을 연결해 동북쪽으로 외성을 새로 쌓았다. 광해군 이후 또다시 산성은 폐성됐다. 

오랫동안 버려졌던 덕진산성은 1994년 육군박물관에서 처음 조사되어 세상으로 나왔다. 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쌓여졌다. 전체 둘레가 1384m, 이중 내성은 600m의 석축산성이다. 

성벽이 쌓여진 지형은 높은 북쪽봉우리에서 남쪽 임진강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표주박처럼 중간이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로 구축했다. 북쪽 봉우리 아래 모서리에는 잘 다듬어진 석축 성벽이 5m 정도로 남아있다. 치성으로 보이는 이곳에는 시대가 다른 계단식 석축 성벽이 5단으로 구축된 것을 볼 수 있다. 


◇ 산성내부 우물터 ⓒ 최진연 기자

치성아래 평지에는 15m 정도의 웅덩이가 있는데 우물터로 추정하고 있다. 웅덩이 밖, 낮은 지형에는 서문지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으며, 강변 쪽 튀어나온 곳에도 성돌이 너부러져 있는데 치성으로 보인다. 남쪽 봉우리에 덕진단으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남아있다. 마을주민들은 이 자리에 성황당이 있었다고도 했다. 

외성은 내성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토축이 길게 남아있으며, 북쪽에서 동쪽능선을 따라 초평도 강변까지 이어졌다. 선박이 들어오는 곳까지 산성을 구축한 것이다. 외성은 자연석과 흙을 혼합하였다. 토성은 조선시대 광해군시기에 임진강 방어를 위해 설치된 덕진진과 관련된 유구로 보고 있다. 하지만 외성 일부는 최근 토지주인이 땅을 개간하면서 북쪽성벽과 내부가 훼손되고 말았다. 성 안에서는 토기와 기와조각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는데 대부분 고구려와 통일신라의 것이다.


◇ 장산진돈대 앞 철책선 ⓒ 최진연 기자

삼국시대에 축조돼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덕진산성은 주변 임진강변에 축조된 호로고루성, 두루봉보루, 조량진보루 등과 함께 임진강 북쪽에 설치된 중요한 군사요충지다. 서쪽으로는 수내나루가 있고, 동쪽에는 임진나루가 위치해 있다. 특히 산성아래 초평도를 중간에 두고 옛 군병들은 남북을 오가며 통로로 이용했던 것이다. 6.25 전쟁 때도 중공군 주력부대가 이곳을 이용했다고 한다. 

덕진산성에는 수많은 역사비밀이 묻혀 있다. 정확한 고증을 위해서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일대가 지뢰밭이라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성벽을 찍기위해 아래로 내려가자 이 소장은 가지 말라고 한다. 지표조사 때 일부구간만 지뢰제거를 했기 때문에 곳곳에 지뢰가 널려있다. 수년전에는 지뢰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성벽을 찍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길을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 


◇ 고구려가 쌓은 성벽앞에서 이주희 소장 ⓒ 최진연 기자

이 소장과 함께 덕진산성 답사 후, 문헌에만 남아있는 인근지역의 장산진돈대와 조량진보루를 찾아다녔다. 유적이 있을 만한 지형에는 곳곳에 지뢰매설 경고와 무장군인들만 보였다.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장산진돈대와 조량진보루 장소를 힘들게 찾았다. 보물을 한 아름 안고 내려오는 심정이다. 

1500년 세월이 지났지만 옛 군병들이 떠나간 산성에는 아직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나라다.[데일리안 = 최진연 기자]

지정 - 경기도기념물 제 218호
위치 -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정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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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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