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고구려인의 발견」(김용만 저)
고구려의 생활 과학
고구려 사람들은 여러 가지 과학적 장치를 이용할 줄 알았다. 안악3호분 벽화에서는 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몇 개가 보인다. 우물가의 정경에 보면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릴 때 지레 장치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치는 지렛대의 한 쪽 끝에 두레박을 달고 다른 끝에 추를 매달아서 두레박에 물이 찼을 때 추의 무게로 힘을 적게 들이고 쉽게 들어올리게 되어 있다. 평균대의 원리를 이용한 장치이다.
지레 장치를 이용한 것으로는 곡식을 탈곡하는데 쓰인 발방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까지 농촌에서 사용하던 발방아 모습 그대로 고구려 시대에 사용되고 있었다.
[일본서기]에는 고구려의 담징스님이 왜국에 연자맷돌을 만들어 전했다는 기록이 있다. 연자맷돌은 일반적으로 가축의 힘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물레바퀴를 이용하여 방아를 지었다고 보아도 크게 무리는 없다.
고대인의 기술중 가장 지식이 집약된 기술은 수레를 만드는 것이다. 수레는 정교한 바퀴를 만들 수 있는 여러 기술과 충분한 역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무용총, 쌍영총, 약수리고분등의 행렬도에는 왕이나 귀족의 행차시에 소가 끄는 수레에 무덤주인이 탄 모습이 나온다. 더욱이 수레를 넣어두는 차고에는 여러 대의 수레가 보여 당시는 수레가 귀족층에게 일반화된 교통수단이었다고 생각된다. 무용총에는 커다란 바퀴를 단 소달구지가 있는데, 이것은 수레바퀴의 테두리에 철판을 씌운 쇠바퀴라고 보여진다. 오회분5호묘에는 대장장이신 옆에 사람 키만한 커다란 수레를 만드는 수레바퀴신이 나온 것을 보면 쇠바퀴를 만드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중국에서도 4세기 이후에 쇠바퀴가 등장한 것을 보면 고구려도 비슷한 시기에 사용한 셈이다.
평양시 고산동에서 발견된 우물에서는 고구려인의 또 다른 생활과학을 엿볼 수 있다. 이 우물은 깊이가 9m, 지름 1.05-1.2m 크기인데, 맨 아래쪽은 사각형, 중간은 팔각형, 위는 원형으로 우물을 파서 돌로 쌓았다는 것이 독특하다. 이것은 구조역학을 최대한 이용하여 깊이에 따른 지반의 강약에 대응하고 석축의 붕괴를 방지하는 구조역학적 지혜에서 나왔다. 고구려 목탑은 8각형인데 그것을 우물에까지 응용하여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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