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당[扃堂] - 민족문화대백과

출처 : 

경당[扃堂]

집필자 이기동

 

고구려시대의 민간 교육 훈련 기관.

≪구당서 舊唐書≫와 ≪신당서 新唐書≫에 각기 고구려에 대해 설명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이 경당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즉, “서적을 사랑하는 풍속이 있다. 가난해서 천한 일에 종사하는 집에서까지 각기 네거리에 큰 집을 지어 이를 경당이라고 부른다. 혼인하기 전의 자제들이 밤낮으로 그 곳에서 독서를 하거나 또는 사격술을 습득한다(俗愛書籍 至於衡門廝養之家 各於街衢造大屋 謂之扃堂 子弟未婚之前 晝夜於此讀書習射).”라 하고, 또 “사람들이 학문을 좋아해 가난해서 천한 일에 종사하는 집에서까지 서로 절약해 길가에 모두 엄옥을 지어 그것을 경당이라고 부른다. 미혼의 자제들이 그 곳에 모여 경전을 암송하고 사격술을 습득한다(人喜學 至窮里廝家 亦相矜勉 衢側悉構嚴屋 號扃堂 子弟未婚者曹處 誦經習射).”라고 하였다.
 

이 같은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경당은 지방의 촌락에 설치했던 미혼의 평민층 자제를 위한 교육 기관으로 짐작되는데, 여기에서는 경전과 사격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경당이 최초로 설치된 것이 언제인지 확실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국초부터 촌락 공동체 속에 남아 있던 원시적인 미성년 집회를 국민개병제의 원칙에 입각한 군사 조직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제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중앙에 상류층의 자제를 교육하는 관학(官學)으로서의 태학(太學)이 설립된 372년(소수림왕 2) 이후, 특히 427년(장수왕 15) 평양으로 천도한 이후 어느 시기에 경당이 제정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경당의 기원이나 성립 배경, 성격 모두가 신라의 화랑도와 비교될 수 있는 것으로 짐작되며, 이런 점으로 볼 때 경당은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니라 군사 훈련 기관으로서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문헌]

『구당서(舊唐書)』

『신당서(新唐書)』

「고구려의 경당-한국고대국가에 있어서의 미성년집회의 일유제-」(이기백, 『역사학보』 35·36합집, 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