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반대 시민들, 종로 일대로... 곳곳서 충돌
[현장-4신] 경찰, '차벽'으로 광화문광장 봉쇄... 범국민대회 열리지 못해
11.12.03 09:19 ㅣ최종 업데이트 11.12.03 18:16 김도균 (capa1954) / 유성호 (hoyah35)
▲ 경찰이 광화문광장에서의 '한미FTA 날치기 무효 범국민 촛불대회'를 불허한 가운데, 야5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시민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도로를 점거한 채 '한미FTA 날치기 무효'와 '이명박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4신: 3일 오후 6시]
시위대, 종로 제일은행까지 진출... 규모 점점 커져
오후 5시 50분 현재 한미FTA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종로 제일은행 본점 앞까지 진출했다. 시위대 규모는 5000여 명으로 곳곳에서 경찰의 봉쇄망을 뚫고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그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서 오후 5시 30분에는 야5당 국회의원 20여 명과 범국본 대표자를 비롯한 시민 500여 명이 종로에 위치한 한국무역보험공사 건물 앞으로 진출해 연좌시위를 벌였다. 5시 20분경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야5당 국회의원 등은 광장 밖으로 빠져나와 시민들과 합류를 시도하기도 했다.
▲ 경찰이 광화문광장에서의 '한미FTA 날치기 무효 범국민 촛불대회'를 불허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경찰이 차벽과 경찰병력을 동원해 원천봉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경찰이 광화문광장에서의 '한미FTA 날치기 무효 범국민 촛불대회'를 불허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야5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인 집회를 불허하는 경찰을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3신 : 3일 오후 5시]
경찰, '차벽'으로 광화문 광장 봉쇄
▲ 경찰이 광화문광장에서의 '한미FTA 날치기 무효 범국민 촛불대회'를 불허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경찰이 차벽과 경찰병력을 동원해 원천봉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야5당과 한미FTA 저지 범국본이 오후 4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 예정이던 한미FTA 저지 범국민대회가 오후 4시 40분 현재 경찰의 원천봉쇄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광화문 광장은 경찰의 차벽으로 완전히 봉쇄됐다.
광화문 주변에선 수천 명의 시민들이 산발적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3시 30분에는 야5당 대표와 범국본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경찰의 집회 불허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신 : 오후 3시 40분]
"미국, 한국 경제 말살할 것"
▲ 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코리아포럼 외국인 초청자들이 한미FTA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도균
"노(No), No, FTA!"
"No, No, 신자유주의(Neo-liberism)!"
3일 오후 1시 서울역 광장 계단 앞에서 FTA에 반대하는 영어 구호가 울려퍼졌다.
지난 달 28일부터 2일까지 21세기코리아연구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 국제포럼'에 참가했던 외국인 참가자들이 한미FTA 반대 투쟁에 목소리를 낸 것이다.
세네갈에서 온 뎀바 무싸 뎀벨레 '대안을 위한 아프리카 포럼' 디렉터는 "FTA는 결코 평등한 조약이 아니다. 가장 강한 자가 가장 약한 자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조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FTA를 통해서 한국의 경제를 말살시킬 것"이라며 "한미FTA 뿐만 아니라 불공정한 모든 FTA에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흐나흐 까생 <르몽드 디플로마띠끄> 전 편집장은 "우리는 이미 FTA의 실체를 보았다"며 "미국과 멕시코 간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으로 멕시코의 중소기업과 농업이 말살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까생 전 편집장은 이어 "멕시코에서는 미국과의 FTA 체결 이후 미국산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농업이 말살되었다"며 "한미FTA는 한국의 농업과 중소기업을 파괴하고 신자유주의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리탐 싱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교수는 "한미FTA는 본질적으로 미국 내 초국적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남한 농민들과 민중의 삶을 파괴하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 교수는 또 "FTA는 한 나라의 경제를 국제 시장의 변동에 취약하게 만든다"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경제주권을 유린하는 한미FTA에 반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한국에서의 한미FTA 무효화 투쟁이 세계경제 위기의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1신: 3일 오전 9시 20분]
한미FTA 반대 목소리 다시 울려 퍼진다
주말인 오늘 3일 오후 한미FTA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린다.
야5당(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0만 명을 목표로 하는 '한미FTA 비준 무효! 범국민 촛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2시에는 민중의힘(준) 주최로 '한미FTA 날치기 무효 범국민 민중대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된다.
민중대회에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등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민중대회를 마친 후 광화문 광장 집회에 합류한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113개 중대의 경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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