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6/kd20050609140549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통구 12호분

<15> 용감하고 우애 깊은 형제의 무덤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06-09 14:08

북쪽 무덤 널방 서벽에 그려진 적장을 죽이는 장면. 그 옆에는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무사의 용맹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구려 무사의 전투 모습


고구려 무사들에게 있어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습니다. 따라서 고분 벽화에서는 전쟁의 순간이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 가운데 1937년 일본인에 의해 발견된 통구 12호분에는 전쟁에서 승리한 주인공이 왼손으로 적장의 머리를 잡은 채 오른손에 든 칼로 목을 치려는 장면이 보입니다. 이 때 승자의 발 아래에는 패장의 창이 밟혀져 있습니다.


창을 밟은 그 발에는 못신이 신겨져 있습니다. 마치 오늘날의 아이젠과 같은 못신은 당시 무덤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고구려 무사들은 못신을 신은 상태로 적을 공격하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승자인 주인공이나 패자인 적장의 갑옷이 닮았습니다. 혹시 패배한 자는 반란을 일으킨 사람이고, 무덤 주인공은 반란을 진압하는 공을 세웠던 것은 아닐까요?


적장을 죽이는 그림 옆에는 갑옷차림의 무사가 말에 올라타고 창을 휘두르며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무척 용감한 모습입니다.


동쪽 곁방의 마구간 그림 유명


통구 12호분은 모습이 아주 특이합니다. 무덤길 입구에서 연결되는 독립된 두 개의 무덤이 같은 흙 무지 아래에 있는 것입니다.


남쪽의 무덤은 널방과 널길ㆍ곁방이 2 개 딸렸고, 북쪽 무덤은 곁방이 하나이며 널방도 좀 작습니다. 아마도 남쪽 무덤이 형의 무덤이겠지요?


고구려 무사들이 전쟁 때 신었던 못신.


무덤은 발견 당시 이미 도굴이 돼 벽화가 많이 훼손되어 있었대요. 다행히 북쪽 무덤 널방 서벽에 그려진 전투하는 장면과 천장의 연꽃 문양 그림은 1930년대 말 일본인에 의해 베낀 그림이 만들어졌는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돼 있습니다. 박물관은 11 개 벽화 고분에서 120여 점의 벽화 장면을 베낀 그림을 소장하고 있으며, 1917년~1941년 사이에 그려진 것들입니다.


한편, 동쪽 곁방에는 그 유명한 마구간 그림이 있습니다. 통구 12호분은 흔히 말구유무덤(마저총)이라고 부르는데, 이 그림을 처음 본 일본인들이 지은 이름이지요.


널방의 입구 쪽인 남쪽 무덤 좌우측 아래에는 검은 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또 서쪽 벽에는 수레를 탄 주인공의 행차 그림이 있는데, 아치형 모양으로 붉은색 덮개가 씌워진 가마 틀이 있고 검은색 바퀴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그런데 이 수레는 소와 말이 끌지 않고 황색 저고리와 녹색 바지를 입은 남자 종이 손으로 끌고 갑니다. 수레 주변에는 남자 시종들이 보입니다.


동쪽 벽에도 수레 탄 행렬이 있는데 역시 남자 종이 끌고 있습니다.


수레 바로 뒤에는 2 명의 시녀가 있고, 그 뒤로 굽은 우산을 든 시녀와 검은 그릇을 든 시녀도 따라갑니다. 이는 아마도 여성의 행차로 보입니다.


덕흥리고분 벽화처럼 여기서도 남자의 행차는 서쪽에, 여자는 동쪽에 그려져 있습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이처럼 남녀의 영역을 구분했습니다.


두 형제의 가족 무덤


무덤 북벽에는 무덤 주인공 부부의 그림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이들은 쌍영총에서처럼 건물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왼쪽ㆍ오른쪽에 문이 달렸고, 문 위에는 누각이 있어 대단히 큰 건물로 보입니다.


또 북쪽 무덤 곁방에는 음식을 만드는 도구들이 있고, 널방의 입구 쪽인 남쪽 벽에는 개가 보입니다. 개는 무덤의 문지기인가 봐요.


서쪽 벽에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적장을 죽이는 장면이 보입니다.


또 북쪽 벽에는 주인공 부부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통구 12호분은 이처럼 밖에서는 하나의 무덤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2 개의 무덤인 셈입니다. 통구 12호분의 주인공들이 하나의 무덤을 만든 것은, 저승에서도 서로 의지하려고 한 우애가 깊은 형제들이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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