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5/kd20050519144509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수산리 고분 벽화

<12> 귀족 생활 모습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2005-05-19 14:47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 구역에서 1971년 발견된 수산리고분은 5세기에 살았던 고구려 귀족의 생활 모습을 잘 보여 주는 벽화로 유명합니다.


이 무덤은 발견 당시 이미 도굴이 되어 있었지요. 그래서 무덤 안에는 사람 뼈 조각 정도만이 남아있을 뿐 온통 흙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또 널방 천장의 벽화와 북벽ㆍ동벽 일부의 벽화도 훼손되었답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벽화만으로도 수산리고분의 벽화는 세계 문화 유산으로 평가됐답니다.


남자는 서쪽·여자는 동쪽에 그려


수산리고분 널방 서벽에 그려진 서커스 그림. 고구려 사람들은 이처럼 서커스 구경을 즐겼다.


무덤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인 널길 서쪽 벽에서 무덤을 지키는 무사를 볼 수 있습니다. 무사는 오른손에 칼, 왼손에는 긴 창을 들고 부리부리한 눈을 뜬 채 외부 침입자를 쫓아 내려는 듯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널방 북벽에는 주인공 부부가 커다란 집 안에서 좌상 위에 앉은 모습이 보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서쪽에 그려져 있으며, 건물 안에 남자 시종 3 명ㆍ건물 밖에 남자 시종 5 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은 동쪽에 그려져 있는데, 집 안에 여자 시종 2 명과 건물 밖에 여자 시종 5 명이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를 동쪽ㆍ서쪽으로 대비시켜 그린 게 무척 인상적입니다.


널방 동쪽 벽면에는 중간에 띠 무늬를 그려서 화면을 위 아래로 구분했습니다. 아래에는 악대와 주인공이 탄 수레, 여자 시종의 행렬 모습이 그려져 있고, 위에는 팔짱을 끼고 선 2 명의 인물 앞에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 사이에 구름 무늬가 그려진 것으로 보아 주인공 부부와 자식이 서로 이별하는 장면이라 여깁니다.


중앙 아시아·일본과의 교류 알 수 있어


널방 남벽에는 무덤 입구로 나가는 통로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양산을 쥔 여성이, 서쪽에는 한 남자와 우산을 든 남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세 사람은 주인공 부부와 자식으로 볼 수 있는데, 주변에 구름 무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천상 세계에서의 모습을 나타낸 것 같습니다. 널방 서벽은 동벽처럼 띠 무늬로 벽면을 위 아래로 갈라놓았습니다.


널방 서벽에 그려진 여주인공과 시녀 모습. 섬세한 벽화를 통해 고구려 회화의 높은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아래 부분에는 남자 주인공의 행차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위에서는 재주를 부리는 사람과 5 개의 둥근 고리와 3 개의 막대기를 엇바꾸어 던지는 사람, 수레바퀴와 막대기 둥근 고리를 바꾸어 잡는 재주꾼 등이 서커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안악 3호분ㆍ약수리무덤ㆍ팔청리무덤 등에서 주인공의 행차 그림에 그려진 것과 비슷합니다.


이 서커스는 오늘날 중앙 아시아 지역인 서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구려가 활발한 대외 교류를 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재주를 보기 위해 무덤 주인공과 남자 시종ㆍ여주인공과 여자 시종 등 10 명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얼굴에 붉은 점을 찍어 화장하고, 아름답게 만든 저고리와 색동치마를 입었습니다. 두 손을 가슴에 모은 모습이 너무나도 예쁩니다. 또 그녀를 위해 양산을 들고 있는 시녀도 자연스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렇듯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한 무덤의 벽화는 고구려 회화의 수준이 높은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 줍니다.


한편, 일본 나라 현 아스카 촌의 다까마쓰 고분에는 수산리고분의 여성 그림과 같은 옷차림을 한 여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무덤의 모습과 벽화 내용도 많이 닮았습니다. 이는 당시 고구려와 일본의 교류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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