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5/kd20050505171943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무용총

<10> 무덤 주인공이 즐겼던 춤 공연 모습 그려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05-05 17:21


춤무덤(무용총)은 씨름무덤과 함께 1935년에 발견돼, 고구려 벽화 고분의 대표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무덤은 씨름무덤과 내부 구조와 벽화의 내용에서 같은 것이 많지만 다른 점도 꽤 있습니다.


의자 생활하는 집 안 모습


무용총 북벽에 그려진 남자 주인공이 스님 2명과 얘기를 나누는 장면. 스님이 무덤에 등장한 것은 무덤 주인공이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고 한 것이다.


씨름무덤의 널방 북벽엔 무덤 주인공 부부가 대화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용총에는 남자 주인공이 두 명의 스님(혹은 도사)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3 명 모두 의자에 앉아 있어요. 가운데 스님은 손짓을 해가며 이야기를 하고, 남자 주인공은 열심히 듣는 모습입니다.


또 이들 사이에 한 소년이 무릎을 반쯤 굽히고서 작은 칼(오자도)로 무언가를 자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접하기 위해 고기나 과일을 자르는 것 같은데, 그리 자연스럽게 표현하진 못해요.


그리고 주인공 뒤쪽엔 남자 2 명이 서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8 명의 남자들의 나란히 서 있는데, 주인공의 자녀거나 부하 혹은 시종일 것입니다. 주인공과 스님들 사이에 놓인 탁자들 가운데 찻잔ㆍ과일ㆍ주전자를 올려 놓은 것이 각각 2 개씩 있습니다. 방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조선 시대와 달리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고구려 시대의 집안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북벽과 이어진 동벽 북쪽에는 씨름무덤처럼 부엌이 그려져 있습니다. 다른 점은 작은 소반에 음식을 나르는 두 명의 시녀가 보이는 것입니다.


남자만의 무덤 특징


춤과 노래를 구경하는 무덤 주인공 그림. 부인이 없어 외로워 보인다.


동벽 남쪽에는 이 무덤을 춤무덤이라고 부르게 만든 유명한 춤 그림이 있습니다. 앞에서는 춤꾼들의 지도자가 춤을 추고, 그를 따라 5 명의 남녀가 춤을 추며, 그 위에서 1 명이 완함이란 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또 아래에는 7 명의 남녀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연단입니다.


이 공연을 남자 주인공이 말을 탄 채 관람합니다. 그 옆에는 시종이 1 명 있고, 개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춤과 노래 공연을 보는 건 주인공의 인생에서 즐겁고 기억 나는 장면이겠지요. 그런데 부인이 없이 혼자서 즐기고 있습니다. 또 무덤 널방에는 시신이 담긴 관을 올려놓는 돌 관대도 하나만 있습니다. 이 무덤에는 남자 혼자만 묻혔습니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있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은 것입니다.


서벽에는 주인공이 사냥을 나가서 사슴과 호랑이를 잡는 용감한 모습을 그려놓았습니다. 남벽에는 씨름무덤에서처럼 양쪽에 나무를 그려 놓았고, 앞방에는 남자 시종 4 명과 나무ㆍ말 안장 2 개 등을 그렸습니다.


말 안장이 따로 벽화에 그려진 것은 춤무덤 뿐입니다. 아마도 무덤 주인공은 말 타기를 무척 좋아했고, 그래서 자주 말 안장을 갈아야 했던 모양입니다.


여자 혼자 묻힌 안악 2 호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사들의 사냥 그림이 씨름무덤에서처럼 크게 그려진 것은, 춤무덤이 남자만의 무덤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벽화의 내용도 무덤에 묻힌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그런데 춤무덤을 살펴보니 혼자 말을 타고 공연을 관람하는 주인공이 몹시 외로워 보이지요? 그런 외로움 탓에 북벽에 스님으로부터 설법을 듣는 모습을 그려 놓은 것이겠지요. 무덤 주인공은 종교에 귀의해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스님의 말씀이 그에게 좋은 위안이 되었을 것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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