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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건국 연대
안승을 고구려의 왕으로 책봉하다 ( 670년 07월(음) )
한국사DB > 삼국사기 > 신라본기 제6 > 문무왕(文武王) > 안승을 고구려의 왕으로 책봉하다
不絶, 開地千里, 年將八百. 至於津 校勘 006
校勘 006 정덕본·을해목활자본에는 津으로 되어 있고, 《삼국사절요》·한국정신문화연구원본에는 建으로 되어 있다.
자손이 서로 이어져 뿌리와 줄기가 끊어지지 않았고, 땅은 천리(千里), 햇수는 거의 800년이나 되었다.註 006
註) 006
자손이 서로 이어져 … 거의 800년이나 되었다: 본 기록에 따른다면, 고구려는 B.C. 130년 무렵에 건국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본서 고구려본기에는 고구려가 B.C. 37년에 건국되어 668년에 멸망되었다고 전하고, (「고자묘지명(高慈墓誌銘)」)에 “고구려가 처음 세워진 후부터 나라가 망하기까지 708년, 30대(代) 동안 〔고자 가문의 사람들이〕 대대로 공후장상(公侯將相)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전한다. 「고자묘지명」을 통해 고구려 말기에 고구려인들이 고구려의 건국 연대를 대체로 B.C. 37년을 전후한 시기로 인식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일본서기(日本書紀)』 권27 천지천황(天智天皇) 7년(668) 겨울 10월조)에 “고려(고구려) 중모왕(仲牟王)이 처음 건국하였을 때, 1천년을 다스리고자 하였는데, 어머니가 ‘나라를 잘 다스리더라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700년 정도 다스리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 이 나라가 망한 것은 700년의 끝에 해당한다.”라고 전하여, 일본인도 고구려가 B.C. 37년에 건국되어 668년에 멸망하였다고 이해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신당서(新唐書)』 권220 고려전)에는 “고려비기(高麗秘記)에 이르기를, ‘900년이 되기 전에 마땅히 팔십(八十) 대장이 멸망시킬 것이다.’라고 하였다.”라고 전한다.
결과적으로 고구려의 건국 연대에 대해 B.C. 230년 무렵(900년), B.C. 130년 무렵(800), B.C. 37년 무렵(700년) 등 세 가지 설이 존재하였다고 이해할 수 있다. 신라인들이 고구려가 800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인식한 구체적인 이유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고구려 말기에 고구려인들은 왕위가 소노부(消奴部)에서 계루부(桂婁部)로 바뀐 시기, 즉 계루부의 대표인 주몽(朱蒙)이 소노부에게서 왕위를 빼앗은 B.C. 37년 무렵에 고구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이해하면서 그 이전 소노부 왕권이 통치하던 고구려의 역사를 배제하였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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