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1.kr/articles/1722220

문창극 "70년대 이후 반미감정, 한국인 잘못된 시각 탓"
서울대 박사논문서 "美 국제관계 대상 아닌 감정적으로 봐"
"도움은 받으면서 간섭 등 대가에는 반발…천진난만한 생각"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입력  2014.06.13 20:48:15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6.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70년대 후반 이후 고조된 반미감정은 국제관계에 대한 한국인들의 잘못된 시각 때문"이라며 "미국을 국가관계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감정적으로 본 결과"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1993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제출한 '한·미 간의 갈등유형 연구'라는 주제의 박사논문에서 이와 같은 논지를 폈다.

이 논문은 한국전쟁 이후부터 1992년까지 한국과 미국이 겪었던 갈등을 정치· 안보·경제·로비 측면으로 나누어 양국 관계를 분석했다.

문 후보자는 논문에서 "모든 국가가 각자의 국익을 위해 행동하며 갈등은 각자 추구하는 이익이 달라 발생하는 것"이라는 정치현실주의를 서술의 전제로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늘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행동을 한 것뿐이며 앞으로도 그러한 기준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천사도 악마도 아니다"라고 썼다.

문 후보자는 "우리나라에서 반미감정이 고조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이라며 양국의 갈등은 국가 발전 상황과 국제사회 구도 변화에 따른 동맹관계의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탓이라고 보았다.

1970년대까지는 고마운 우방으로 여겨 미국의 개입을 당연시하는 면이 있었지만 경제적 자립을 이루면서 민족주의를 새롭게 각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자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반미주의가 특히 고조됐지만 당시 미국의 대한(對韓) 정책은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었다"며 "미국을 냉철한 국제관계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감정적으로 본 한국인들의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는 "한국 국민과 정책결정자들이 국제관계에서의 국가 역할에 대해 부족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반미감정은 안보와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미국의 도움은 받으려 한 반면 간섭과 같은 대가는 치르지 않으려 한 "천진난만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냉엄한 국제관계에서 공짜는 있을 수 없다"며 "내가 하나를 받으면 상응하는 하나를 주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제 몫을 하려면 책임의식이 높아져야 한다"며 "약소국인 우리가 강대국 때문에, 제국주의 야욕 때문에, 자본주의 지배체제 때문에 잘못될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논리는 핑곗거리는 되겠지만 나라를 바로세우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문 후보자의 관점은 최근 알려진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2011년 교회 강연에서는 "6·25는 미국을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주셨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총리로 지명된 후 지난 11일 서울대 초빙교수로서 한 마지막 강의에서는 "복지정책의 확대는 부적절하다"며 국가 내부적으로도 개인이 남이나 사회 탓을 하며 기대려는 성향을 극복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인 바 있다.

padeok@news1.kr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