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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는 정치검찰에 700일간 어떻게 맞섰나
-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 출간…문 이사장 “진실과 양심 지켜낸 자랑스런 기록”
2011.12.05 14:17 사람사는 세상
“이 책은 검찰이 범죄를 수사하지 않고 사람을 표적으로 수사하는 우리 시대의 부끄러움에 대한 기록임과 동시에 부당한 권력에 결코 굴하지 않고 진실과 양심을 지켜낸 우리 시대 한 개인에 대한 자랑스러운 기록이다.”
문재인 이사장은 최근 출간된 책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의 추천사를 통해 이렇게 강조하며 이 기록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양심과 신념의 좌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2번의 검찰 기소부터 2번의 무죄 판결까지 700여일에 이르는 사건의 全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책의 저자인 황창화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은 총리 재임시절부터 현재까지 한 전 총리를 보좌해오며 지근에서 2번의 재판 실무 전체를 총괄했다. 황 전 수석은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에 대해 “한 총리께서 몸으로 쓴 역사를 글로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한 총리님 개인의 재판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민주진영 전체의 투쟁기이자 민주세력 전체와 정치검찰간의 전쟁에 대한 기록이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기록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오만한 권력과 정치검찰의 악행을 좀 더 오래 기억하여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추천사를 통해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이 잘못을 저지르면 국민들은 그들에게 위임했던 권력을 선거를 통해 회수한다”며 “검찰 역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면 그들에게서 그 권력을 빼앗는 것이 맞다.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한 정권을 응징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어 “이 책을 통해 한 전 총리가 겪었던 고초와 역경 그리고 검찰과 권력이 저지른 만행을 좀 더 많은 분들이 오래 기억하고 또 분노하기를 바란다”며 “그런 ‘기억’과 ‘분노’가 검찰 개혁 그리고 잘못된 정권에 대한 응징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주는 밥은 먹지 않겠다”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은 2009년 12월 4일 조선일보의 보도와 함께 시작된 ‘곽영욱 사건’과 이 사건의 무죄 판결이 나기 하루 전인 2010년 4월 8일 동아일보의 보도와 함께 시작된 ‘한만호 사건’의 법정 공방 뿐 아니라 정치검찰에 맞선 진보진영 전체의 대응과 대한민국 검찰의 문제점도 함께 다루고 있다.
또 한 전 총리가 검찰에 체포될 당시 “검찰이 주는 밥은 먹지 않겠다”며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등 강단 있는 모습과 함께 검찰이 한만호 사건까지 만들어냈을 때는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시련을 겪을지, 지금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하나둘 떠나고 결국 홀로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고 말하는 등 한 총리가 얼마나 헤아리기 힘든 고통을 겪었는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피고인 한명숙과 대한민국 검찰>의 판매수익금 일부는 한 전 총리의 재판비용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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