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67192&PAGE_CD=N0120
관련기사 : 주진우 “‘BBK 실소유주’ MB 관련 증거 조만간 공개”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211

"BBK 실제소유주, MB와 관계된 취재파일 곧 공개한다"
[인터뷰] '투명사회상' 수상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
11.12.09 10:48 ㅣ최종 업데이트 11.12.09 10:48  김성수 (wadans)

"오늘 한국에 함석헌의 유산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요?"
 
얼마 전 어느 대학교에서 함석헌 선생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받은 첫 질문이었다. 나는 주저 없이, "그것은 '한류'와 '나꼼수'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의아해하는 학생들에게 나는 "우리나라가 지금도 과거 군사독재 아래에서처럼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한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세요? 지금도 언론의 자유가 권력의 총칼에 의해 억압된다면 '나꼼수'가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세요?" 하고 학생들에게 되물었다.
 
함석헌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이 땅의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해 '언론의 게릴라전'을 펼쳤고 그의 온 삶을 던졌다. 그래서 한겨레신문사 초대사장 송건호는 함석헌을 일컬어 "1960년대, 1970년대 모든 언론인들이 활동한 것보다 함석헌 혼자 한 역할이 크다"고 '언론인' 함석헌의 역할을 극찬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시사인>의 직필과 '나꼼수'의 직언을 통해 한국사회의 어둠과 부조리의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밝혀나가는 주진우 기자도 함석헌이 이 땅에 남긴 구체적 유산 중의 하나라고 평가한다.
 
주진우 기자는 2011년 10월 MB 내곡동 사저와 관련하여 대통령 아들과 청와대 경호실이 함께 부지를 매입한 사실을 <시사저널>과 함께 처음 보도하여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결국 문제 많은 내곡동 사저 추진은 중단되었다. 그는 2004년 세계 최대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등과 관련된 기사를 써서 대한민국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짚었다. 더욱이 2007년 12월에 그가 쓴 <나는 삼성과 공범이었다> 기사 등은, 많은 매체가 재벌가 '삼성의혹'을 외면한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진상을 추적한 기사였다.
 
이처럼 주진우 기자는 투명사회를 위한 언론인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 앞으로도 부패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그가 초석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난 4일 주진우 기자를 만났다. 그는 미국 방문 준비로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다음은 주진우 기자와 서울 시내 한 골방에서 나눈 일문일답이다.
 
"MB정권 대미편중 외교, 외교정책의 실패"

▲ 주진우 기자 ⓒ 주진우

- '나꼼수'에서는 일찍이 한미FTA와 BBK 빅딜설까지 거론한 바 있다. 주 기자가 갖고 있는 BBK 실제소유주, MB와 관계된 증거나 취재파일은 언제쯤 국민에게 공개할 것인가?
"지금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조만간 공개할 것이다. 늦어도 내년 초 안에는 공개해야 되지 않겠나."
 
- 에리카 김이 증거자료로 국내에 가지고 온 MB 사용인감이 날인된 계약서를 김경준이 갑자기 가짜라고 한 내막은 무엇인가?
"2007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BBK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준이 공개한 이명박-김경준 사이의 소위 '이면계약서'는 위조된 문건이며 이 문건에 찍힌 도장은 김경준 측이 이명박 후보의 인감을 흉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 도장이 MB가 사용하던 인감도장으로 밝혀지자 MB는 수세에 몰린다. 에리카 김은 동생 김경준이 수감 중에 있는데 미국 변호사로써 충분한 플리바겐(Plea Bargain : 유죄답변거래) 거래가 있지 않고는 귀국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MB가 힘이 있을 때 털고 가자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MB와의 뒷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가 중국,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이 남한의 역사적 현실이다. 정치, 사회 등 한국의 모든 문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한반도의 안보적인면에서 미국이 대단히 중요한 나라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미동맹 강화로 인해 곧 동북아, 특히 중국이나 북한과의 관계를 소홀하거나 적대관계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지난 몇 천 년간 역사를 공유해왔다. 그래서 제주도에 해군기지 건설 등으로 중국을 자극하는 것은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 북한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반도 대내외적으로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소외시키고 우리만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기는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MB정권 들어와서 대미종속관계가 심화되고 편중된 반면 한반도는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갔고 우리의 자주력은 심히 훼손되어가고 있다. 이웃 없는 개인이 살 수 없듯이 이웃과의 관계를 소홀히 한 나라가 결코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는 없다. 그래서 MB정권의 대미편중 외교는 우리나라 외교정책의 실패라고 평가한다."
 
- 소위 진보언론의 기득권 수구화와 노무현 현상에 대해서 한마디 해달라.
"진보언론이 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참여정부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평가한다. 큰 그림을 보지 않고 너무 작은 이념적인 것에 집착하고 매달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참여정부에 잘못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작은 실수를 확대하여 진보언론에서조차 지나칠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본다. 반면 노무현, 한명숙을 향한 검찰의 납득하기 어려운 지나친 수사행위에 대하여는 진보언론의 철저한 비판이 부족했다고 평가한다."
 
"미래언론, 지금의 수구언론과 정반대 모습일 것" 
 
▲ 나꼼수 나꼼수 ⓒ 나꼼수

- 점점 수구 기득권화되는 기존 진보언론매체를 뛰어넘는, <시사인> 같은 이른바 참 진보언론이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데, 방송언론계 현실은?
"방송언론계는 거의 완전히 수구언론에게 잠식당했다고 평가한다. 한국 언론은 1%의 기득권 수구세력이 99%의 방송과 언론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들은 여론지형을 좌지우지 하며 진실을 호도, 왜곡하며 각종 자기들끼리 특혜와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언론독과점과 기득권자의 기득권 지키기와 이익만을 위해 편향되고 일방적인 보도로 내년 총선과 재선에서 수구세력의 재집권을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 엄청난 정치, 사회적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고 그것은 곧 수구기득권세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 SNS와 수구언론에 대한 비교 해 달라. 또 미래의 언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수구언론은 'SNS는 검증되지 않았다', '허위사실이 많다'는 등으로 폄하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SNS의 신뢰도는 수구언론보다 훨씬 높다. 수구언론은 MB만을 위한 '해바라기' 나 '용비어천가' 보도를 하고 반면 MB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물량공세로, 근거 없는 비난 이라며, 거짓과 허위로 덮어버린다. 그런 수구언론의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미래언론은 지금의 수구언론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의 문제는 일반시민들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현장 취재기자로서 한국 재벌기업의 현주소와 관련하여 국민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한국의 법과 질서는 삼성이나 대기업 앞에서는 왜곡되고 굴절된다, 법과 정의 역시 삼성과 대기업 앞에서는 머리를 들지 못한다. 이러한 부조리가 바로잡히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비관적이고 한국은 영원히 세계의 후진국으로 남을 것이다. 법과 정의가 삼성이나 대기업에게도 평등하게 그대로 적용 될 때 우리사회는 업그레이드 될 것이고 한국 대기업의 수준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부는 아직 한미FTA의 심각성에 대해서 모른다. 한미FTA가 향후 한국 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진단하는가?
"서민들의 지출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고 생활고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반면, 대기업과 재벌은 더욱 막대한 돈을 챙길 것이다. 1~2년 안에 한국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99% 서민에게는 대재앙, 1% 재벌에게는 축복' 이것이 한미FTA가 초래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 되도록 한 장의 벽돌이라도 더 놓고 싶다" 

 ▲ 주진우 기자 ⓒ 주진우

- 기자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대를 리드해가는 양심적 지식인으로서 책임감과 꿈이 있을 텐데? 
"그동안 수많은 한국의 언론인들은 사실을 왜곡, 호도해왔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는 독재자나 부도덕한 재벌들의 실제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그들을 아름답고, 박력 있고, 멋있게 미화시켜서 보여주었다. 그런 언론인들의 손에 의해서 이승만은 '위대한 건국의 아버지'로 박정희는 '민족중흥의 영웅'으로 재벌들은 '한국의 프라이드'로 만들어졌다.
 
그 결과 왜곡된 언론인들의 손에 의해 한국인들은 헛된 망상을 쫒아서 살았다. 이제라도 언론인들은 반성하고 회개하는 심정으로 이들의 잘못과 부조리를, 그들의 본래 모습을 제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진실을 진실대로 기록하고 알리는 것이 언론인의 기본사명이라 생각한다."
 
- 주진우 기자가 생각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나올 우리나라의 참 지도자상에 대해서 한마디 해달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이 땅의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민주주의를 심었고 뒤틀린 역사를 올바로 잡아놓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MB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올바른 역사를 다시 뒤로 돌려놓았다. 국민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향후 등장 할 참지도자를 살리느냐 죽이느냐의 여부를 결정 할 것이다."
 
- 이번에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 한국투명성기구에서 수여하는 '투명사회상'을 받게 된 것을 축하한다. 수상 소감은?
"부끄럽다. 향후 한국사회가 더욱 투명해지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한 장의 벽돌이라도 더 놓고 싶다."
 
- 골치 아픈 민형사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안다. 본 기자도 지금 힘 있는 자와의 소송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정의는 항상 옳고, 항상 살아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관련기사 : <내가 이영조 진실위 위원장을 고소한 이유>). 마지막으로 기자를 꿈꾸는 젊은 후배들과 한국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젊은이의 생명은 꿈을 꾸는 데 있다. 젊은이가 추구할 것은 돈이나 직업이 아니다. 젊은이가 추구할 것은 사랑, 신념, 정의, 올바른 가치관이다. 젊은이는 비록 계속해서 넘어지고 쓰러질지라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서 올바른 사회와 올바른 역사를 위해 목숨과 인생을 걸어야 한다. 청춘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청춘은 올바른 가치와 꿈이 있을 때만 아름답다. 그 청춘이 돈과 직업, 눈앞에 이익에만 매달린다면 결코 아름답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더 추악할 뿐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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