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100305025&code=910402
“등원 결정, 한나라에 산소호흡기 대준 격”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입력 : 2011-12-10 03:05:02ㅣ수정 : 2011-12-10 03:14:29
민주당 의총 격론
9일 오전 11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이 고함소리로 들썩였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64)가 전날 한나라당과 국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것을 두고 당내 반발이 격하게 쏟아졌다. 김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그 결론은 12일 의총에서 내기로 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원내·외 병행 투쟁론도 나왔지만 비판 목소리가 더 많았다.
정동영 최고위원 = 한·미 FTA 비준 무효화 투쟁이 국회 등원 문제보다 100배 이상 중요한 문제다. 등원은 백기투항을 하는 것이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 = ‘주국야광(晝國夜廣·낮에는 국회에서, 밤에는 광장에서)’이라는 말이 있듯이 투쟁은 투쟁대로 하고, 원내 일도 병행 투쟁해야 한다. 임시국회 소집에 대한 합의지, 세부 일정에 대한 합의가 아니다.
민주당이 9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연 의원총회에서 김진표 원내대표(뒷모습)가 발언하는 도중에 정동영 최고위원(오른쪽)이 입장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노 원내수석의 해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막말까지 나왔다.
정동영 최고위원 = 그 말이 그 말이다.
노영민 원내수석 = 이야기 중인데 조용히 하라.
정동영 최고위원 = 야이, XX야.
노영민 원내수석 = 당신이 나라 망치고 있어.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안민석 의원이 “이런 막장 드라마가 어디 있나. 망나니 집단도 아니고 이게 뭔가. 노영민 사과해”라고 했다. 노 의원이 사과하면서 진정됐지만 격한 토론은 이어졌다.
문학진 의원 = 한·미 FTA 비준 처리에서부터 김 원내대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 해머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김 원내대표가 자진사퇴로 책임져야 한다.
장병완 의원 = 원내지도부에 대한 비난을 이해할 수 없다. 산적한 민생 현안을 그냥 무시할 것인가.
김동철 의원 = 원내대표가 그 정도도 결정하지 못할 위치인가.
조배숙 의원 = 등원 합의는 전략적 미스다. 즉각 합의를 파기해야 한다.
주승용 의원 = 예산안 심의에 관한 원내투쟁을 할 거면 하고, 말거면 하지 말자. 원내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 지역예산 확정문제로 나도 죽겠다.
장세환 의원 = 등원 결정은 죽어가는 한나라당에 산소호흡기를 갖다준 것이다.
정범구 의원 =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강창일 의원 = 등원해야 한다. 때가 언제냐의 문제다.
김진애 의원 = 정치적으로 미숙했다. 원내 지도부는 책임지고 자진사퇴하라.
접점이 찾아지지 않자 당 지도부가 정리에 나섰다.
정세균 최고위원 = 월요일 아침까지 휴전하자. 현재 타이밍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연말까지 (국회에) 안 들어갈 수는 없다.
정동영 최고위원 = 거친 언사와 함께 저의 수양이 부족해 죄송하다. 당 분위기를 바꾸자. 김 원내대표는 본인 거취를 고민하시라.
김진표 원내대표 =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당장 그만둘 수 있다. 등원 결정은 번복할 수 없다. 예산안 심의는 우리당 의원들 총의를 물어보자. 표결해서 당론으로 결정하자.
손학규 대표 = 오늘은 이쯤 하고 월요일에 의총하자. 다시 논의하자.
의총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12일 소속 의원들의 표결로 등원 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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