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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틀어막는 수원대…집회선점·집해방해·채증에 교직원 동원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10.30  01:19:48  수정 2014.10.30  07:44:18


수원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기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 없습니다.

대학측이 매일 조직적으로 한달 뒤의 집회신고를 하는 수법으로 다른 이들의 집회 권리를 빼앗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원대 교수들이 하늘의 별을 땄습니다.

실수로 신고가 빠진 오늘을 잡아 어렵게 집회신고를 해뒀습니다.

 
하지만 대학측은 교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장소를 선점하고 맞불 시위를 하고 채증 활동까지 했습니다.

악덕 사기업이나 사조직에서 있을 법한 일이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성지훈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29일) 오전 10시, 수원대학교 정문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특강 홍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학측이 차지한 이 자리는 원래 수원대 교수협의회가 길거리 특강을 하겠다고 집회신고를 내놓은 곳입니다.

 
교수협의회는 장소를 옮겨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학측은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며 장소 이동을 거부했습니다.

[수원대 취업정보처 관계자]
“학생들 교육을 방해하는 행위는 하시면 안돼요. (교육을 누가 방해하는데요?)”

[이재익 / 수원대 교수협의회]
“잠깐만요. 여기서 나는 정당하게 요구합니다. 강○○ 과장님, 유○○ 과장님. 우리 허가 받았으니까 여기 장소 치워주세요. 우리 허가받은 대로 하겠습니다.”

[수원대 취업정보처 관계자]
“아니, 학생들 교육을 시키겠다는데…”

 

 

 
교수협의회 측에서 집회장소에 놓여있던 책상을 옮기려고 했고 결국 수원대 교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진 뒤에야 예정보다 한시간 늦게 길거리 특강이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수원대는 수원대 교수협의회가 1인시위 등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지난 2월부터 교통안전 캠페인 등 학교행사를 이유로 학교 정문 앞 공간에 매일 집회신고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을 기준으로 집회 신고가 가능한 11월 30일까지 수원대 정문 앞 집회신고는 모두 수원대 차지였습니다.

교직원 등을 조직적으로 동원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고, 오늘처럼 학교측 실수로 집회 신고를 못한 날이 아니고서는 다른 단체들의 집회가 원천 차단됩니다.

 
수원대에서도 집회장소 선점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수원대 교무처 관계자]
“매일 저희 직원들이 가서 집회신고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예전에 처음 집회신고 할 때는 아마 여러 날짜를 화성경찰서에서 받아주셨나 봐요. 그 다음부터는 하루 단위로 집회신고를 하라고 해서… 요새 그렇게 집회신고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교직원을 동원했다는 정황도 드러납니다.

길거리 특강이 진행 중일 때 20여 명의 교직원들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 중 일부는 카메라를 들고 주최측 인물들을 하나하나 촬영했습니다.

 
누군가 구체적으로 촬영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바로 맞은 편에서 맞불용 1인 시위를 진행한 사람도 수원대 총무처 소속의 교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원대 총무처 관계자]
“(직원이신 거예요? 소속이 어디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관계자예요. 됐습니다.”

 
수원대는 그동안 집회장소에 대형 화분을 설치하거나 집회장소 바로 옆에서 소음이 심한 경운기 모터를 공회전시키는 등의 방법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장경욱 / 수원대 교수협의회]
“나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집회하는 사람들, 일인시위 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 나무를 심고… 오늘은 저기 공사도 안 하고 있는데 뒤에서 경운기를 계속 틀어대서 저희가 길거리 특강을 하는데 방해를 하고… 심지어 저희가 일인시위 하며 서 있으면 옆에 와서 플래카드로 막기도 하고…”

 
오늘 길거리 특강은 교수 특혜채용과 교비 전용 의혹, 그리고 최근의 논문표절 시비 등 이인수 총장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들을 수원대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이해련 / 수원대 2학년]“포스터를 봤을 때 밑에 쓰여 있기로는 합법적인 시위, 행사로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제재를 할 수 없다고 쓰여 있는 걸 봤는데 제재가 되는 것이 솔직히 좀 이해가 안 갔어요.”

[김민희 / 수원대 2학년]
“학교 측에서도 징게처분을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친구들이 그런 거에 대해서 더 무서워 하는 부분도 있고…”

 

수원대는 근거가 구체적인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권력층의 비호와 주류 언론의 외면 속에 상처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민TV뉴스 성지훈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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