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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횡령·불륜까지..제 식구 감싸는 해피아
JTBC | 정진우 | 입력 2014.12.02 22:08


[앵커]

지금 이 보도를 보시면서 한국선급에서 특정대학 출신이 저렇게 대단한가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취재를 하면 할수록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한국해양대 출신은 횡령 혐의가 있어도, 불륜 의혹이 있어도 조직이 끝까지 지켜줬습니다.

정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해양대 출신인 A팀장은 2011년부터 2년 동안 회삿돈 6000여만 원을 빼돌려 유흥비 등으로 썼다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징계 없이 사표만 내고 다음날 바로 한국선급 자회사로 옮겨갔습니다.

거기서 본부장까지 지냈습니다.

같은 학교 출신인 자회사 간부 2명은 횡령한 공금을 갚으라며 A팀장에게 돈을 지원해줬습니다.

그것도 회삿돈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 사실이 적발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OOO본부장 계신가요?) 지금 안 계시는데요. 다 출장 중이세요. (아예 다들 안 계세요?) 네.]

또 다른 B본부장은 팀장 재직 시절 부하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 나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동문 선배가 회장이 된 이후인 4년 전 한국선급으로 복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본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한국선급 관계자 B (음성변조) : (재)취업만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임원 자리까지 줬다는 건… (일반)직원들은 거기 올라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도 가기 어려운 자린데 그렇게 쉽게 갔다는 건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비리 혐의가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는 해양대 출신 현직 직원은 4명.

아무런 문제 없이 한국선급과 자회사 등에 다니고 있습니다.

단 한 명도 징계를 받지 않았습니다.

재판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한국선급 전체 직원 가운데 해양대 출신은 28%. 3명 가운데 1명 꼴입니다.

그러나 팀장급 이상 고위직으로 가면 절반 가까이(46.5%)로 확 늘어납니다.

지부장만 따져 봐도 노른자위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과 감천지부는 2명 모두가, 유럽 지역은 8곳 가운데 7곳이 해양대 출신입니다.

[한국선급 관계자 B (음성변조) : 바른 소리 했다가 부서장 보직 떼이고 따로 한직으로 좌천되고 그런 것들이 자행되다 보니까 그런 서슬 퍼런 데 주눅이 들어서 말들은 못 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 수준의 개조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한국선급.

근본적인 인사 혁신 없이 해운업계의 구조적 비리를 뿌리 뽑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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