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에 콘서트 열려다 취소..'황당' 국회
JTBC | 조익신 | 입력 2015.04.13 22:39

 
[앵커]

이 기사는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긴 합니다. 요즘 윤중로에는 벚꽃이 만발해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봄꽃 향기에 국회가 너무 취한 걸까요? 국회 사무처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4월 16일에 음악 콘서트를 계획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멋진 봄날이란 표현까지 나왔는데요.

조익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는 16일, 국회 사무처가 음악 공연을 계획했다 급하게 취소했습니다.

콘서트의 제목은 '4월의 어느 멋진 날에'였습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 : 두번째 목요일날 런치 타임 콘서트가 있어서 4월 9일로 진행이 되다가 한· 몽수교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한주 좀 미루자 했던 게…]

국회 사무처의 경솔한 처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지난 해 7월.

제헌절을 맞아 열린음악회를 열기로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또 제헌절 당일에는 경축식 행사로 국악 공연을 벌이다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유가족 (지난해 7월 17일) : 뭐하는 거냐고! 목적이 뭐야 목적이!]
[유가족 (지난해 7월 17일) : (무용단이 나와서) 그만 하시라고요!]
[정의화 국회의장 (지난해 7월 17일) : (세월호 희생자들의) 혼을 달래는 그런 내용으로 구성을 했습니다만,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 의장의 배려에 대해서 협조를 해주셔야 돼요.]

295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9명은 1년이 되도록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어느 때보다 잔인한 4월을 맞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의 상처를 다시 한번 돌아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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