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남기업 재무담당 "USB 하나면 회사 날아가"
JTBC | 송우영 | 입력 2015.04.13 20:58

 
[앵커]

만일 정권 실세들에게 돈이 실제로 전해졌다면 그 비자금은 어떻게 현금화돼서 전해졌는가…아마도 검찰이 집중할 부분일 겁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저희 JTBC의 단독취재한 내용이 있는데요. 성 전 회장의 경남기업, 이 경남기업의 한모 부사장이 USB 하나를 회사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며 이거 하나면 회사 날아간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모 부사장은 바로 이 회사의 재무담당이어서 자금흐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모 부사장이 이런 협박을 했다는 주장은 다름아닌 성완종 전 회장이 죽기 바로 하루 전날 작성한 고발장에 담겨 있습니다. 이 고발장도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두 사람은 비자금 관리 문제에서 서로 갈라선 것으로 보입니다.

송우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기업의 자금을 담당한 한모 부사장은 비자금 32억 원을 현금화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정권 실세들에게 전달했다는 돈을 마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한 부사장이 회사 비리가 모두 정리된 USB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자신과 사이가 멀어진 회사 관계자들에게 USB를 보여주며 "이거 하나면 회사가 날아간다"고까지 말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이 USB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권 실세들에게 현금을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물증이 담겨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USB의 존재는 성 전 회장 측이 작성한 고발장에서 드러났습니다.

성 전 회장은 자살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한 부사장이 회삿돈을 빼돌리고 분식 회계를 주도했다며 고발을 고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한 부사장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함께, USB의 존재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JTBC 취재진을 만난 한 부사장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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