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보 바닥보호공 2~3m 주저앉았다"
함안보 하류 침하 현상 더 심해져... 하류 100m 추가 침하 현상 측량돼
15.04.12 18:42 l 최종 업데이트 15.04.12 18:42 l 윤성효(cjnews)

낙동강 창녕함안보(함안보)의 가동보 바로 아래에 있는 바닥보호공에서 상당한 침하현상이 발생하고, 보에서 하류 650m 정도까지 바닥에 심한 세굴현상이 발생했다는 측량결과가 나왔다.

이는 12일 4대강조사위원회,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함안보 현장조사에서 드러났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고무보트를 타고 함안보 수심을 측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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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GS건설)가 창녕함안보 바닥보호공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 일행이 12일 현장을 찾아 수심 측량 등 활동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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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GS건설)가 창녕함안보 바닥보호공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 일행이 12일 현장을 찾아 수심 측량 등 활동을 벌였다. ⓒ 윤성효

함안보는 가동보에서 하류로 물받이공(32m), 바닥보호공(85m), 세굴방지공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 3월부터 오는 5월 예정으로 바닥보호공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지난 3월 25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자 박 교수 일행이 현장조사에 나선 것이다.

수공과 GS건설은 바지선과 중장비 등을 동원해 사석 6만5000㎥를 넣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수공 측은 함안보 3번 수문(가동보) 상류 10m 지점에서 폭 10m 정도의 침하현상, 보 하류 50m 지점에서 가로 100m와 세로 30m 규모의 바닥침하 현상이 발생해 보강공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현재 3번 수문 상류 바닥 보강공사는 마무리되었고, 하류 보강공사만 남아 있다. 전체 공정률은 80% 가량이다. 주말인 12일에도 공사는 계속됐다.

이날 수심 측량에서는 새로운 침하·유실 현장이 추가로 발견됐다. 박창근 교수는 바닥보호공 중앙부위 지점에서 2~3m 정도 주저 앉았다고 밝혔다. 수공 측은 바닥보호공 끝부분이 일부 침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박 교수 측량 결과 새로운 곳에서 침하 현상이 발견됐다.

또 박 교수는 보에서 하류 650m까지 최대 27m 안팎의 바닥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서너 차례 함안보 상·하류 바닥의 수심을 측량했다. 박 교수는 바닥침하가 이전보다 훨씬 더 규모가 넓어졌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2012년 말에 함안보 하류 바닥 수심을 측량했을 때는 보에서 하류로 550m까지 침하현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기서 더 하류로 100m 지점까지 침하됐고, 최대 수심이 28.5m로 나왔는데 이는 평균 물높이 0.7m를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수치가 바닥 침하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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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GS건설)가 창녕함안보 바닥보호공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 일행이 12일 현장을 찾아 수심 측량 등 활동을 벌였다. 사진은 함안보 가동보 아래 바다보호공 위치에서 측량하는 모습. ⓒ 윤성효

박창근 교수는 함안보 상·하류 바닥 침하·유실의 원인으로 파이핑(흙과 콘크리트 사이로 물이 새는 현상)을 꼽았다. 그는 "모래가 파이핑 현상으로 빠져 나가면서 바닥이 침하된 것으로, 작년 9월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위원회가 수중촬영한 후 나온 보고서 초안에 보면 '용솟음 현상'이라 표현(최종보고서에서는 빠짐)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처음 함안보를 지을 때 가물막이공사를 부실하게 했다. 제가 입수한 수공 내부자료를 보면 2011년 8월과 2012년 1월 측량 결과 보 하류 바닥보호공에서는 16.65m 내지 24m 정도의 침하현상이 있었다. 그런데도 수공은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근 교수는 "바닥보호공을 비롯한 보 하류 바닥의 침하 현상은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바닥보호공 유실로 제기능을 못하게 되어 전면적인 보강공사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박 교수팀은 보 바로 아래에 있는 물받이공의 수심도 측량하려 했지만 물이 내려오고 있어 할 수 없었다. 박 교수는 "물받이공 바닥을 측량할 수 없었는데,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장에 나온 수공과 GS건설 관계자들은 "지난해 집중호우 뒤 8월말 측량에서 바닥보호공 유실 현상이 발견되어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바닥보호공 끝부분에서 일부 유실이 있고 다른 지점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수공 측은 바닥 침하현상의 원인에 대해 파이핑 현상이 아니라 집중호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함안보는 201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2년 6월 준공됐으며, 하자보수기간은 5년으로 이번 보수공사 비용은 GS건설이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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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GS건설)가 창녕함안보 바닥보호공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 일행이 12일 현장을 찾아 수심 측량 등 활동을 벌였다. 사진은 수공 관계자가 바닥보호공 공사 개표 현황을 담은 자료를 들고 나와 박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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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GS건설)는 창녕함안보 바닥보호공 침하로 3~5월 사이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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