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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서 발해 그릇받침 첫 발굴
박주연 기자  입력 : 2010-11-10 21:52:41ㅣ수정 : 2010-11-10 21:52:41

고구려 전통 계승 건물 터도

2008년 러시아 연해주 중북부 지역 우수리강 근처에서 발굴된 발해시대(698~926)의 대규모 유적지에서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건축양식 등이 발굴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8~9월 이 지역에 대한 3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발해의 중앙에서나 볼 수 있던 품격 높은 7동의 건물지와 대량의 그릇받침(器臺·사진)이 출토됐다고 10일 밝혔다. 그릇받침은 그동안 신라, 백제가 있었던 한반도 남쪽에서는 발굴됐으나 발해는 물론 고구려 영토에서도 전혀 발굴되지 않았던 유물이다.

연구소 측은 “확인된 굴뚝, 아궁이, 두 줄 고래의 쪽구들 시설 등은 고구려의 전통적 건축양식으로 이 지역의 토착세력이던 여진족의 전통건축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특히 300m가 넘는 돌담을 평면 직사각형 형태로 에워싼 건물구조는 발해의 건축문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발해사 전문가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러시아 학자들이 발해의 동북쪽 끝으로 본 우수리강 근처에서 이 같은 건물지와 유물이 출토된 데 비춰볼 때, 발해 멸망 후 발해 유민들이 이곳에서 독자적으로 세력을 유지하면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높은 그릇받침이 대량 출토된 것으로 보아 건물지의 성격은 종묘 제사와 관련된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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