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9/kd20050922135839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통구사신총

<24> 고구려의 비밀 풀어 줄 그림 가득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09-22 14:01


통구사신총 널방 북벽의 현무 그림


통구사신총은 집안시 우산 아래에 있는 벽화 무덤으로, 그 앞에는 오회분 4호묘와 5호묘가 있습니다. 이 3 개의 벽화 무덤은 사신(청룡ㆍ주작ㆍ백호ㆍ현무)을 널방 네 벽에 크게 그렸으며, 천장에 신선과 용이 그려져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 세 무덤 모두 6세기 이후에 만들어진, 고구려 최고 신분을 가진 사람의 무덤이기도 합니다. 특히 통구사신총과 오회분 4호묘 천장에는 하늘의 북극을 상징하는 세 별과 함께 황룡이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최고 통치자 상징인 '황룡' 그려져


천장에 학을 탄 신선의 모습. 높은 모자를 쓰고, 비단 바지를 입었다.


황룡은 중앙을 수호하는 동물이자, 최고 통치자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광개토 대왕릉 비문에도 고구려를 세운 추모왕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에 염증을 느끼자, 하늘에서 황룡을 보내 맞이했다는 기록이 보이기도 합니다.


또 고구려 벽화고분 가운데 영양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강서대묘에도 천장에 황룡이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통구사신총이나 오회분 4호묘도 고구려 왕이나 그에 버금가는 인물이 묻혀 있겠지요?


현무 그림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쳐


통구사신총 널길의 수문장. 곧 적과 싸울 태세다.


통구사신총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널길의 좌우 벽에는 힘센 무사가 그려져 있습니다. 특히 서쪽 무사는 왼쪽 다리를 뒤로 굽히고, 오른손으로는 창을 앞으로 비켜 들고 있어 언제든 적을 찌를 듯한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또 왼손에는 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나팔을 들고 있습니다. 만약 적이 쳐들어와 나팔 소리가 울린다면 널방 네 벽의 사신들은 영혼을 지키기 위해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사신 가운데 가장 멋진 그림은 북벽에 보이는 현무입니다.


현무는 뱀과 거북이 삼각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뱀은 심하게 엉켜 있습니다.


이에 비해 거북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뱀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이 현무는 오회분묘의 현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더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주변의 흐르는 듯한 구름 문양도 현무를 더욱 빛내 줍니다.


신선ㆍ도깨비 등 의미 아직 못 밝혀


널방의 사방 모퉁이에는 기둥 대신에 괴수들이 천장을 받치고 있습니다.


천장은 삼각형 고임돌이 2단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각 고임돌 바닥에는 용을 한 마리씩 그려 넣었습니다. 1층 고임돌에는 10 명의 신선이 그려져 있는데, 신선은 모두 용ㆍ봉황ㆍ기린ㆍ학 등을 타고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학을 타고 긴 창을 든 신선은 머리에 높은 모자를 쓰고 문양이 그려진 비단 바지를 입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서쪽의 신선들은 모두 뾰족한 모자나 높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비해, 동쪽의 다섯 신선은 모두 면류관을 쓰고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이와 함께 고임돌 사이 네 방위의 막음돌에는 동쪽과 서쪽에는 해와 달, 남쪽과 북쪽에는 도깨비와 상상의 동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도깨비와 상상의 동물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한편, 서쪽에는 나무 아래에 두 명의 신선과 뱀을 먹고 있는 큰 새 그림이 있습니다. 한 신선은 불을 만들고 있고, 다른 신선은 붓으로 탁자 위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신선은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 생각해 보세요.


혹 무덤 주인공의 일생을 기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통구사신총 벽화에서 여전히 그 의미가 잘 밝혀지지 않은 이 그림들은 앞으로 고구려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가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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