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9/kd20050929132259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오회분 5호묘

<25> 생동감 넘치는 용·신선 그림… 보존 소홀 아까워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09-29 13:25


오회분 5호묘 안의 남벽. 무덤 안에서 이슬 맺힘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 1999년 고구려 문화 유적을 답사하던 중에 중국 집안시에 위치한 오회분 5호묘의 안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오회분 5호묘는 묘실 입구를 활짝 열어 놓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5 분 남짓한 시간 동안 무덤 안에 들어가 벽화를 보고 나오는데, ‘무언가 잘못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뛰어난 기술의 고분 벽화 아예 사라질 수도


무용총ㆍ쌍영총과 같은 벽화 고분은 무덤 안 벽면에 석회를 바른 다음, 그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오회분 5호묘 등 고구려 후기 벽화들은 잘 다듬은 돌벽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렸습니다. 안료와 접착제를 개선해 안료가 돌의 입자 사이에 박히다시피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면 시간이 지나도 그 색과 생동감이 오래 유지될 수 있지요.


오회분5호묘 모서리에 그려진 괴수.


그래서 오회분 4호묘의 경우 지금도 1500 년 전 색깔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오호분 5호묘도 1962년 발견 당시 4호묘처럼 화려한 색감을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그들이 내뿜은 이산화탄소에 의해 안료가 산화되고, 그림이 바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 무덤 바깥과 안의 온도 차로 벽면에는 이슬 맺힘 현상이 뚜렷해졌고, 이 물이 흘러내리면서 산화된 안료까지 씻어 내리게 됐던 것입니다.


이렇게 그냥 두면, 뛰어난 기술로 그린 고분 벽화라도 그림 자체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지요. 문화 유산은 한번 파괴되면 다시 되살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벽화 고분을 연구하는 것도 큰일이지만 보존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그려진 소재는 '용'


오회분5호묘 안의 모습.


오회분 5호묘는 통구사신총과 마찬가지로 6세기에 만들어진 무덤입니다.


널길 동벽에는 연꽃 좌대에 반쯤 무릎을 꿇고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수문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역시 널방 네 벽에 그려진 사신들과 함께 무덤 주인공의 영혼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입니다.


널방에 그려진 사신은 통구사신총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사신의 곁에 구름 문양이 아니라, 연꽃 문양ㆍ불꽃 문양이 함께 어우러진 사방 연속 무늬를 배경으로 그려졌다는 점입니다. 이 문양으로 널방의 네 벽은 매우 화려해 보입니다.


이 무덤에서 가장 중요하게 그려진 소재는 놀랍게도 상상의 동물인 용입니다. 네 벽의 모서리ㆍ위쪽, 천장 고임 등에는 39 마리의 용이 그려져 있답니다.


특히 네 벽 모서리에는 아래에 괴수가, 위에는 두 마리 용이 천장을 받들고 있습니다. 고구려 사람들은 이처럼 용을 친근한 동물로 여겼지요.


천장 벽화에서 주목할 그림은 상단 고임에 그려진 신선들입니다. 4 개의 고임에는 용을 탄 신선 2 명씩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이 신선들은 거문고와 작은 장구인 요고, 옆으로 부는 피리인 횡적, 하모니카와 비슷한 횡적, 뿔나팔 등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동쪽에 그려진 한 신선은 춤을 추고, 서쪽의 신선은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천상 세계에서 신선이 사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면서 즐겁게 사는 세상, 그것이 죽은 자가 가고 싶었던 세상은 아닐까요? 이와 같은 그림은 오회분 4호묘에도 있어요.


이렇게 볼 때 신선들이 사용하는 악기의 구성을 통해 고구려 시대의 음악을 재현해 보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소리는 천상에서 울려 퍼지는 정말로 아름다운 음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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