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09/kd20050915135215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진파리 4호분
<23> 연못 그려 정토 세계로의 환생 소망
김용만 (우리 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09-15 13:54
진파리 4호분의 널방 입구(왼쪽), 진파리 4호분의 연못을 복원한 그림(오른쪽)
평양 동남쪽 제령산 줄기에는 동명왕릉과 진파리 1호분 등 많은 벽화 무덤이 있습니다. 진파리 4호 무덤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이 무덤은 6세기에 만들어진 벽화로, 널길 동쪽과 서쪽 양벽에 거의 똑같이 생긴 연못 그림이 있어 유명합니다. 벽면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크게 그려진 연못 그림은 고구려의 대표적인 풍경화라고 할 수 있답니다.
연못 그림은 6세기 고구려의 대표적 풍경화
소나무가 우거지고 바위와 절벽으로 된 인공 산으로 둘러싸인 이 연못에는 연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금가루를 칠한 십자형과 삼각형 무늬 그림을 곳곳에 배치해 그림을 아주 호화롭게 보이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널방 입구 좌우에 그린 건 무슨 이유일까요?
진파리 4호분의 천장 벽화(왼쪽)와 천문도(오른쪽).
무덤 주인공이 자신의 집 실내 풍경을 그렸다면 마구간이나 창고도 함께 그렸겠지요? 그렇지만 연못만을, 그것도 입구 좌우에 그린 데에는 다른 뜻이 있을 터입니다. 불교를 믿는 사람들의 희망은 죽어서 낙원인 정토세계로 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토세계에 다시 태어나려면 장천 1호분 연화화생도에서 본 것처럼 연꽃을 통해 거듭나야 합니다.
따라서 널길의 연못은 죽은 영혼이 정토 세계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린 것입니다.
널방 동벽 아래쪽에서는 또 청룡을 볼 수 있어요. 그 위에는 용을 탄 신선이 상서로운 새와 함께 날아가고 있고요.
또 남벽 무덤 입구 좌우측 벽에는 서로 마주 보는 주작이, 그 아래에는 나무가 보입니다. 두 마리 주작은 두 다리를 벌리고 움직이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다른 고분에서는 보기 어려운 아주 생동감 넘치는 그림입니다.
이에 비해 서벽은 왼쪽만 벽화가 남아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백호, 위쪽에는 세 명의 신선, 그리고 위쪽 가운데는 달 그림이 보입니다.
신선의 머리에 꽃 장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성으로 짐작됩니다.
높은 천문학 수준 알 수 있는 '별자리 그림'
한편, 널방 북벽에는 특이하게도 현무 대신에 청룡이 있어요. 청룡 위쪽에는 상서로운 새를 탄 여자 신선이 있습니다. 이 신선이 혹 무덤의 주인공은 아닐까 싶네요. 북한에서는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무덤이라고 보고 있답니다.
고개를 들어 무덤 천장을 보면 또 연꽃 무늬와 병풍 무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천장 막음돌에는 91 개나 되는 별이 보입니다. 이 별들이 모두 금가루로 칠해져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입니다. 진파리 4호 무덤 벽화에는 이처럼 금가루로 채색한 부분이 많이 있어 매우 화려합니다.
천장에 그려진 91 개 별은 태양이 지나가는 길에 놓인 28 개의 별자리와, 북두칠성, 그리고 북극 3 성을 그린 것입니다. 북두칠성은 크게, 다른 별들은 밝기에 따라서 차등을 두어 그렸습니다. 이처럼 천장에 그려진 별자리 그림은 고구려 천문학의 발전 수준을 알 수 있는 귀한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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