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10/kd20051013130133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강서중묘

<27> 깔끔하고 세련된 벽화 예술의 진수 보여 줘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10-13 13:03


강서중묘의 주작도.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 구역에 있는 강서중묘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에 만들어진 무덤입니다. 강서중묘 곁에는 강서소묘와 강서대묘가 있어 이 지역의 이름이 삼묘리랍니다. 삼묘리에 있는 세 무덤은 평원왕ㆍ영양왕ㆍ영류왕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평원왕 대신에 영양왕의 동생이자 보장왕의 아버지인 대양의 무덤으로 보기도 하지요.


백호도·주작 그림 고분 벽화 중 으뜸


강서중묘는 널방으로 들어가는 널 길이가 7 m로 긴 편인데, 널방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폭이 좁아집니다.


널방은 한 변의 길이가 3 m, 천장까지 높이는 2.5 m로 천장이 좀 낮습니다.


천장은 2 단의 받침을 안으로 좁혀 들게 얹은 뒤 그 위에 넓은 화강암으로 된 덮개 돌을 얹었는데, 이는 다른 무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식입니다.


백호도. 골격과 근육이 꿈틀거리듯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널길에는 벽화가 없고 널방 안의 벽화는 단순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네 벽은 각각 하나의 돌을 다듬어서 막은 것이라 벽면이 매끄럽습니다. 그 벽면 위에 직접 색을 입혀 그린 벽화는 아직까지 원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벽의 청룡과 서벽의 백호는 모두 남쪽 무덤 입구를 바라봅니다.


청룡은 불을 뿜지 않고, 몸에 비늘도 없어서 좀 단순해 보입니다. 이에 비해 서벽의 백호는 호랑이의 골격과 근육 움직임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지요. 속도감과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그래서 고구려 무덤에 그려진 최고의 백호도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남벽 입구 좌우에는 마주 보는 두 마리 주작이 그려졌습니다. 입에는 구슬을 문 채 날개를 펼치고, 꼬리를 뒤로 뻗은 모습이 매우 단아하고 세련돼 보입니다. 이 그림 또한 고분 벽화의 주작 그림 가운데 으뜸으로 칩니다.


잘 다듬어진 벽면은 장식 없이 그대로 둬


강서삼묘의 바깥 모습. 왼쪽이 강서중묘다.


이제부터는 천장을 살펴볼까요? 천장 아래쪽 받침돌에는 인동당초 문양이 연속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또 위쪽 천장 받침돌에는 인동초가 뻗어 있는 문양과 목화 송이처럼 꽃 핀 연꽃 문양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지요.


천장의 네 모퉁이에도 인동초 문양도 보입니다.


비스듬히 천장 덮개 돌을 받친 네 벽 동쪽엔 해, 서쪽에는 달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고구려의 다른 벽화에는 북쪽과 남쪽에 북두칠성과 남두육성을 그린 반면, 강서중묘에서는 봉황을 그렸어요. 주작과 달리 봉황은 꼬리가 두 갈래로 뻗어 있습니다. 천장의 덮개 돌에는 활짝 핀 연꽃이 그려져 있답니다.


집안 지역에 그려진 오회분 4호묘ㆍ오회분 5호묘 등에는 화려하고 복잡한 그림들로 장식된 벽화가 많지만, 강서대묘는 깔끔하게 중요한 소재만을 그리고 나머지는 벽면의 빈 공간으로 두었습니다.


무덤 안의 벽면이 울퉁불퉁하고 보기 흉했다면 벽화로 장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돌을 잘 다듬어 매끄러운 벽면을 가진 강서대묘의 실내 공간은 굳이 복잡한 문양을 그리지 않아도 무척 아름답게 보이니까요.


강서중묘는 이처럼 아주 세련된 고구려 벽화 예술의 진수를 보여 주는 멋진 벽화 고분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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