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344874
금강 점령한 '쓰레기 섬'들, 퇴비 썩는 냄새 진동
[현장- 투명 카약 타고 둘러본 금강] 수면엔 녹조 공기방물이 보글보글
17.07.23 17:34 l 최종 업데이트 17.07.23 19:54 l 김종술(e-2580)
수온이 오르면서 강바닥에 쌓인 펄들이 썩으면서 녹색 공기 방울을 내뿜고 있다.ⓒ 김종술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는 섬이 됐다.
켜켜이 쌓인 쓰레기는 썩으면서 악취를 풍겼다. 장맛비 흙탕물이 가라앉기도 전인데도 한편에서는 녹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금강 수면에는 녹색 공기 방울이 솟구쳤다.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 공주의 하늘이 어두컴컴하다. <오마이뉴스> 독자들이 기자에게 마련해준 투명 카약을 타고 23일 찾아간 공주보에는 흙탕물이 가득했다. 최근 충청 지역에 몰아친 장맛비 때문이었다.
금강에는 쓰레기가 둥둥 떠다닌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이 바라다보이는 강물에도 쓰레기 섬이 만들어져 있다.ⓒ 김종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이 바라다보이는 강 중간 지점엔 거대한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다. 공주시가 개발 중인 '미르섬(하중도)'에도 각종 쓰레기가 걸려있다. PVC 물병부터 폐타이어, 깡통, 스티로폼 등 헤아리기도 힘들었다.
공산성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가족들과 역사문화 기행을 하러 왔다. 무령왕릉을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백제를 더 보여주기 위해 공산성을 찾았다. 성곽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강변을 끼고 구불구불한 성곽을 따라 걷는데 강에서 풍기는 악취가 너무 심했다. 퇴비가 썩는 냄새 같았다. 강 중간에 쓰레기가 걸릴 정도로 물이 정지한 것 같아 가족들과 강인지 호수인지를 놓고 이야기 중이었다"라고 말했다.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교각 밑에도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썩고 있다.ⓒ 김종술
카약의 노를 저어 백제보가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도 쓰레기 섬이 있었다. 여기에도 녹조는 여전했다.
투명 카약에 녹조가 계속 엉겨 붙었다. 강바닥에 쌓인 펄이 썩으면서 수면에는 녹색 공기 방울이 쉼 없이 올라왔다. 강변 물가로 밀려온 녹조가 켜켜이 쌓였다.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하얀색 플라스틱 통에도 녹색 페인트를 칠해 놓은 듯 녹색이 선명하다.
청양군 오토캠핑장 물가에도 녹조가 켜켜이 쌓였다.ⓒ 김종술
버드나무 군락지에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다. 부러지고 찢긴 가지에는 상류에서 흘러온 쓰레기가 걸려 괴기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공포영화 세트장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다. 촘촘히 뒤덮은 '마름' 때문에 노 젖기가 힘들다.
4대강 사업으로 몰살당한 버드나무에도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잔뜩 걸렸다.ⓒ 김종술
쓰레기가 쌓여서 만들어진 섬. 가까이 다가가니 악취가 진동한다. 물 속에 쌓인 쓰레기가 썩으면서 강은 보글보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상류 공주보에서 떠내려온 부유물 차단 펜스도 거미줄처럼 걸쳐있다. 세종보에서 떠내려간 구명 도구도 쓰레기 사이에 걸려있다. 왕진교 위쪽에 걸려있는 쓰레기만 어림잡아 4층 집 규모로 보였다.
백제보 상류 3km 지점 물속에도 산처럼 쓰레기가 쌓여있다.ⓒ 김종술
환경부가 왕진교 교각에 설치한 수질 자동측정망 인근에도 쓰레기가 층층이 쌓였다. 건물 2~3층 높이로 쌓인 쓰레기더미. 거기에 죽은 물고기까지 걸려 구더기가 꼬였다.
금강 수명 쓰레기의 80% 정도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수변공원에서 제거된 잡풀이다. 공원에 잡풀을 제거하고 그대로 쌓아둔 것이 홍수에 떠내려온 것이다.
지난 4월부터 동행 중인 성가소비녀회 최다니엘 수녀가 말문을 열었다.
"3개월 가량 기자님을 따라다니면서 별의별 냄새를 다 맡아 보았지만 오늘은 정말 최악이다. 처음 맡아 보는 냄새다. 퇴비가 썩으면서 나는 것 같다. (수자원공사가) 보 주변에 쌓인 쓰레기는 즉각 즉각 치우면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은 그대로 내버려 둔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공기 방울이 강바닥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것도 처음 본다. 이 물이 식수로, 농업용수로 사용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백제보 상류 3km 지점 물속에도 산처럼 쓰레기가 쌓여있다.ⓒ 김종술
백제의 의자왕이 당나라에 잡혀가면서 잠시 쉬었다는 왕진 나루터 인근의 버드나무 군락지는 4대강 사업에 몰살당했다.ⓒ 김종술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교각 밑에도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썩고 있다.ⓒ 김종술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교각 밑에도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썩고 있다.ⓒ 김종술
금강 점령한 '쓰레기 섬'들, 퇴비 썩는 냄새 진동
[현장- 투명 카약 타고 둘러본 금강] 수면엔 녹조 공기방물이 보글보글
17.07.23 17:34 l 최종 업데이트 17.07.23 19:54 l 김종술(e-2580)
수온이 오르면서 강바닥에 쌓인 펄들이 썩으면서 녹색 공기 방울을 내뿜고 있다.ⓒ 김종술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는 섬이 됐다.
켜켜이 쌓인 쓰레기는 썩으면서 악취를 풍겼다. 장맛비 흙탕물이 가라앉기도 전인데도 한편에서는 녹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금강 수면에는 녹색 공기 방울이 솟구쳤다.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 공주의 하늘이 어두컴컴하다. <오마이뉴스> 독자들이 기자에게 마련해준 투명 카약을 타고 23일 찾아간 공주보에는 흙탕물이 가득했다. 최근 충청 지역에 몰아친 장맛비 때문이었다.
금강에는 쓰레기가 둥둥 떠다닌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이 바라다보이는 강물에도 쓰레기 섬이 만들어져 있다.ⓒ 김종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이 바라다보이는 강 중간 지점엔 거대한 쓰레기 섬이 만들어졌다. 공주시가 개발 중인 '미르섬(하중도)'에도 각종 쓰레기가 걸려있다. PVC 물병부터 폐타이어, 깡통, 스티로폼 등 헤아리기도 힘들었다.
공산성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가족들과 역사문화 기행을 하러 왔다. 무령왕릉을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백제를 더 보여주기 위해 공산성을 찾았다. 성곽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강변을 끼고 구불구불한 성곽을 따라 걷는데 강에서 풍기는 악취가 너무 심했다. 퇴비가 썩는 냄새 같았다. 강 중간에 쓰레기가 걸릴 정도로 물이 정지한 것 같아 가족들과 강인지 호수인지를 놓고 이야기 중이었다"라고 말했다.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교각 밑에도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썩고 있다.ⓒ 김종술
카약의 노를 저어 백제보가 보이는 곳으로 이동했다.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도 쓰레기 섬이 있었다. 여기에도 녹조는 여전했다.
투명 카약에 녹조가 계속 엉겨 붙었다. 강바닥에 쌓인 펄이 썩으면서 수면에는 녹색 공기 방울이 쉼 없이 올라왔다. 강변 물가로 밀려온 녹조가 켜켜이 쌓였다.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하얀색 플라스틱 통에도 녹색 페인트를 칠해 놓은 듯 녹색이 선명하다.
청양군 오토캠핑장 물가에도 녹조가 켜켜이 쌓였다.ⓒ 김종술
버드나무 군락지에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았다. 부러지고 찢긴 가지에는 상류에서 흘러온 쓰레기가 걸려 괴기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공포영화 세트장으로도 손색없을 정도다. 촘촘히 뒤덮은 '마름' 때문에 노 젖기가 힘들다.
4대강 사업으로 몰살당한 버드나무에도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잔뜩 걸렸다.ⓒ 김종술
쓰레기가 쌓여서 만들어진 섬. 가까이 다가가니 악취가 진동한다. 물 속에 쌓인 쓰레기가 썩으면서 강은 보글보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상류 공주보에서 떠내려온 부유물 차단 펜스도 거미줄처럼 걸쳐있다. 세종보에서 떠내려간 구명 도구도 쓰레기 사이에 걸려있다. 왕진교 위쪽에 걸려있는 쓰레기만 어림잡아 4층 집 규모로 보였다.
백제보 상류 3km 지점 물속에도 산처럼 쓰레기가 쌓여있다.ⓒ 김종술
환경부가 왕진교 교각에 설치한 수질 자동측정망 인근에도 쓰레기가 층층이 쌓였다. 건물 2~3층 높이로 쌓인 쓰레기더미. 거기에 죽은 물고기까지 걸려 구더기가 꼬였다.
금강 수명 쓰레기의 80% 정도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수변공원에서 제거된 잡풀이다. 공원에 잡풀을 제거하고 그대로 쌓아둔 것이 홍수에 떠내려온 것이다.
지난 4월부터 동행 중인 성가소비녀회 최다니엘 수녀가 말문을 열었다.
"3개월 가량 기자님을 따라다니면서 별의별 냄새를 다 맡아 보았지만 오늘은 정말 최악이다. 처음 맡아 보는 냄새다. 퇴비가 썩으면서 나는 것 같다. (수자원공사가) 보 주변에 쌓인 쓰레기는 즉각 즉각 치우면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은 그대로 내버려 둔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공기 방울이 강바닥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것도 처음 본다. 이 물이 식수로, 농업용수로 사용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백제보 상류 3km 지점 물속에도 산처럼 쓰레기가 쌓여있다.ⓒ 김종술
백제의 의자왕이 당나라에 잡혀가면서 잠시 쉬었다는 왕진 나루터 인근의 버드나무 군락지는 4대강 사업에 몰살당했다.ⓒ 김종술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교각 밑에도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썩고 있다.ⓒ 김종술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교각 밑에도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썩고 있다.ⓒ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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