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53611
한국수자원공사 '언행불일치' 경고판
[현장]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 한국수자원공사 강변에 방치"
17.08.24 10:38 l 최종 업데이트 17.08.24 10:38 l 김종술(e-2580)
▲ 공주보 상류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강변에 쌓아 두면서 침전물이 흘러내리고 강변을 오염시키고 있다. ⓒ 김종술
4대강 삽질에 희생당한 강변이 민둥산으로 변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메마른 땅에 촉촉이 비가 내렸다. 바람은 황무지에 꽃씨를 날려 보냈다. 척박한 땅에는 버드나무(충남 공주시 쌍신동)가 하나둘 뚫고 올라 새싹이 돋았다.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무는 주먹 굵기에 2~3미터 높이로 자라 이 일대는 버드나무 군락지로 변했다.
세찬 장맛비가 몰아쳤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둔치의 쓰레기는 강으로 흘러들었다. 물살을 타고 흘러가던 쓰레기는 후미진 강변에 쌓였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유물 수거 용역을 맡은 업체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버드나무 군락지를 밀어 도로를 만들었다.
▲ 충남 공주시 쌍신동 강변의 쓰레기를 치운다며 버드나무 군락지를 밀어버렸다. ⓒ 김종술
5년이란 시간 동안 군락을 이룬 버드나무는 사라졌다. 뻥 뚫린 강변엔 차량 바퀴 자국만 어지럽다. 수거된 쓰레기는 또 다른 강변(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으로 향했다. 바닥엔 방수포도 깔지 않았다. 가져온 쓰레기는 차곡차곡 강변에 쌓았다.
강변에 쌓인 쓰레기가 썩어 갔다. 또다시 비가 내렸다. 쓰레기 더미에 내린 소나기는 썩은 오염원을 씻어 내렸다. 쓰레기에서 흘러내린 썩은 강물은 간장 빛으로 변했다. 웅덩이가 생기고 악취가 진동하면서 날파리가 들끓었다. 흘러내린 썩은 물은 지하수와 금강으로 흘러들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금강통합물관리센터가 운영하는 부유물 임시야적장의 이야기다. 쓰레기 줍는다고 버드나무 군락지를 밀어버리고, 방치한 쓰레기가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훼손 및 환경오염을 말하고 있다. 다음은 입구에 세워진 경고판이다.
▲ 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 강변에 수자원공사가 세운 경고판. ⓒ 김종술
공주보 부유물 임시적치장
이 지역은 금강 공주보 부유물 임시적치장으로, 공주보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합니다. 무단출입으로 인한 시설물 훼손 및 환경오염행위시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처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공주보 상류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강변에 쌓아 두면서 침전물이 흘러내리고 강변을 오염시키고 있다. ⓒ 김종술
23일 금강 현장을 돌아본 양준혁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수자원공사 만행을 이대로 두고 볼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쓰레기 줍는다고 울창한 버드나무 군락지를 밀어버리고 수거한 쓰레기를 바닥에 방수포도 깔지 않고 방치하면서 썩어서 흘러내린 침전물이 강변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강변에 오염원을 쌓아 환경을 훼손하고 오염행위에 나서고 있는 수자원공사가 세운 붉은 경고판이 더 웃기는 행위다"고 꼬집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언행불일치' 경고판
[현장] "장맛비에 떠내려온 쓰레기 한국수자원공사 강변에 방치"
17.08.24 10:38 l 최종 업데이트 17.08.24 10:38 l 김종술(e-2580)
▲ 공주보 상류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강변에 쌓아 두면서 침전물이 흘러내리고 강변을 오염시키고 있다. ⓒ 김종술
4대강 삽질에 희생당한 강변이 민둥산으로 변했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메마른 땅에 촉촉이 비가 내렸다. 바람은 황무지에 꽃씨를 날려 보냈다. 척박한 땅에는 버드나무(충남 공주시 쌍신동)가 하나둘 뚫고 올라 새싹이 돋았다.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나무는 주먹 굵기에 2~3미터 높이로 자라 이 일대는 버드나무 군락지로 변했다.
세찬 장맛비가 몰아쳤다. 강물이 불어나면서 둔치의 쓰레기는 강으로 흘러들었다. 물살을 타고 흘러가던 쓰레기는 후미진 강변에 쌓였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유물 수거 용역을 맡은 업체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버드나무 군락지를 밀어 도로를 만들었다.
▲ 충남 공주시 쌍신동 강변의 쓰레기를 치운다며 버드나무 군락지를 밀어버렸다. ⓒ 김종술
5년이란 시간 동안 군락을 이룬 버드나무는 사라졌다. 뻥 뚫린 강변엔 차량 바퀴 자국만 어지럽다. 수거된 쓰레기는 또 다른 강변(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으로 향했다. 바닥엔 방수포도 깔지 않았다. 가져온 쓰레기는 차곡차곡 강변에 쌓았다.
강변에 쌓인 쓰레기가 썩어 갔다. 또다시 비가 내렸다. 쓰레기 더미에 내린 소나기는 썩은 오염원을 씻어 내렸다. 쓰레기에서 흘러내린 썩은 강물은 간장 빛으로 변했다. 웅덩이가 생기고 악취가 진동하면서 날파리가 들끓었다. 흘러내린 썩은 물은 지하수와 금강으로 흘러들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금강통합물관리센터가 운영하는 부유물 임시야적장의 이야기다. 쓰레기 줍는다고 버드나무 군락지를 밀어버리고, 방치한 쓰레기가 강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훼손 및 환경오염을 말하고 있다. 다음은 입구에 세워진 경고판이다.
▲ 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 강변에 수자원공사가 세운 경고판. ⓒ 김종술
공주보 부유물 임시적치장
이 지역은 금강 공주보 부유물 임시적치장으로, 공주보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합니다. 무단출입으로 인한 시설물 훼손 및 환경오염행위시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처벌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공주보 상류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강변에 쌓아 두면서 침전물이 흘러내리고 강변을 오염시키고 있다. ⓒ 김종술
23일 금강 현장을 돌아본 양준혁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수자원공사 만행을 이대로 두고 볼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쓰레기 줍는다고 울창한 버드나무 군락지를 밀어버리고 수거한 쓰레기를 바닥에 방수포도 깔지 않고 방치하면서 썩어서 흘러내린 침전물이 강변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강변에 오염원을 쌓아 환경을 훼손하고 오염행위에 나서고 있는 수자원공사가 세운 붉은 경고판이 더 웃기는 행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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