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9071945001
[단독]검찰이 KAI 압수수색하던 날 주인도 없는 사장 방에 있던 이정현 의원…왜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입력 : 2017.09.07 19:45:00 수정 : 2017.09.07 19:46:56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압수수색한 날 ‘친박계’ 이정현 의원(59·무소속·사진)이 KAI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하성용 전 대표(66)가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의원의 조카는 조작된 점수로 KAI에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자신이 속한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를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국회의원이 대표도 부재중인 상태에서 왜 갑자기 방문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가 경남 사천의 KAI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난 7월14일 이 의원도 KAI를 방문했다. 당시 현장에 나갔던 검찰 관계자들은 사장 접견실에 있는 이 의원을 목격했다고 한다.
KAI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급하게 이 의원 측 연락을 받고 의전 계획을 세웠다”며 “통상 사장이 직접 국회의원 등의 회사 방문을 맞이하는데 이날은 하 전 대표가 페루 출장 중이어서 다른 임원이 영접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KAI를 방문한 경위를 묻는 경향신문의 질문에 “최전방 초소 부대, 공군과 해군 작전사령부, 공군 전투비행단, 국방과학연구소, 비행기 및 장갑차 포탄생산 공장과 회사를 100여일째 방문해 현장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군 관련 기관과 부대를 방문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자료를 수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압수수색을 예고하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당일) KAI 회의실에서 현황 설명을 듣고 현장을 보고 바로 다른 지역의 두 회사를 둘러봤다”고 답했다.
KAI 관계자는 “지난 7월에 KAI를 방문한 국회의원은 이 의원이 유일했다”면서 “국방위원으로서 지역구(전남 순천)와 가까운 방산업체를 단순 시찰한 것인지, 특별한 방문 목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요 현안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친·인척이 KAI 채용비리에 연루된 이 의원이 공교롭게도 검찰 압수수색 직전 해당 회사를 찾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7월1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KAI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의 조카인 ㄱ씨가 지난해 KAI 경영지원 부문에 부정 합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의원의 친동생인 케이블방송 부국장 이모씨가 하 전 대표에게 ㄱ씨 채용을 청탁하고 하 전 대표 지시를 받은 이모 경영지원본부장(57)이 ㄱ씨의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ㄱ씨 등 10여명의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뇌물공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본부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검찰은 이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한 후 하 전 대표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이 의원 형제도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단독]검찰이 KAI 압수수색하던 날 주인도 없는 사장 방에 있던 이정현 의원…왜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입력 : 2017.09.07 19:45:00 수정 : 2017.09.07 19:46:56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압수수색한 날 ‘친박계’ 이정현 의원(59·무소속·사진)이 KAI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하성용 전 대표(66)가 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의원의 조카는 조작된 점수로 KAI에 입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자신이 속한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를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국회의원이 대표도 부재중인 상태에서 왜 갑자기 방문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가 경남 사천의 KAI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난 7월14일 이 의원도 KAI를 방문했다. 당시 현장에 나갔던 검찰 관계자들은 사장 접견실에 있는 이 의원을 목격했다고 한다.
KAI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급하게 이 의원 측 연락을 받고 의전 계획을 세웠다”며 “통상 사장이 직접 국회의원 등의 회사 방문을 맞이하는데 이날은 하 전 대표가 페루 출장 중이어서 다른 임원이 영접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KAI를 방문한 경위를 묻는 경향신문의 질문에 “최전방 초소 부대, 공군과 해군 작전사령부, 공군 전투비행단, 국방과학연구소, 비행기 및 장갑차 포탄생산 공장과 회사를 100여일째 방문해 현장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군 관련 기관과 부대를 방문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자료를 수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압수수색을 예고하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당일) KAI 회의실에서 현황 설명을 듣고 현장을 보고 바로 다른 지역의 두 회사를 둘러봤다”고 답했다.
KAI 관계자는 “지난 7월에 KAI를 방문한 국회의원은 이 의원이 유일했다”면서 “국방위원으로서 지역구(전남 순천)와 가까운 방산업체를 단순 시찰한 것인지, 특별한 방문 목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주요 현안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친·인척이 KAI 채용비리에 연루된 이 의원이 공교롭게도 검찰 압수수색 직전 해당 회사를 찾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7월1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KAI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의 조카인 ㄱ씨가 지난해 KAI 경영지원 부문에 부정 합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의원의 친동생인 케이블방송 부국장 이모씨가 하 전 대표에게 ㄱ씨 채용을 청탁하고 하 전 대표 지시를 받은 이모 경영지원본부장(57)이 ㄱ씨의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ㄱ씨 등 10여명의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뇌물공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본부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검찰은 이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한 후 하 전 대표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상황에 따라 이 의원 형제도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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