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타종보도 ‘경악’…박원순 외면-김문수 인터뷰
네티즌 “시민 철저무시…가카 전지적 보도 반드시 응징”
진나리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02 11:49 | 최종 수정시간 12.01.02 11:49      
 
2012년 임진년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는 ‘타종행사’를 두고 지상파 방송사들이 ‘편파방송’에 나선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야권시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외면하면서 ‘여권시장’인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인터뷰까지 했다는 것이다. 

ⓒ MBC 방송화면 캡쳐

서울 보신각 타종식은 매년 방송사가 비중을 두고 중계했지만 이번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번 타종식에는 식이 열리기 몇시간 전 한-미 FTA에 반대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점에서 방송사들이 이들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울려퍼지는 것을 우려해 방송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권이 방송 장악했음을 확실하게 느꼈다”

트위터 상에는 “보신각 타종식 왜 방송 안했는지 변명이라도 해보라!”, “방송3사, 새해맞이 타종행사 축소-외면. 이것은 정권이 방송을 완벽하게 장악했음을 웅변으로 증명”, “국민을 무시하는 방송은 심판에 직면할 것이다”, “이번에 확실하게 느꼈다. 언론은 완전 장악돼있다는 걸”, “국민을 무시하는 방송은 심판에 직면할 것”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박원순 시장의 첫 타종행사에 MB정부에 민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이 타종인사로 나섰다는 이유와 한-미 FTA 반대 시위를 의식해 방송 3사가 예전같은 성대한 타종행사 중계와 박원순 시장 인터뷰도 않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타종하는데 성대히 중계해야지”라고 꼬집었다. 

“지상파3사가 보신각 타종행사를 제대로 중계하지 않은 이유는? 1) FTA 반대 및 정권퇴진 목소리 들어갈까봐 2) 박원순시장 보여주기 싫어서 3) 가요대제전이나 연기대상이 더 중요해서 4) 트위터가 중계해주니까 5)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질문을 던진 네티즌도 있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KBS가 박원순 시장의 보신각 타종행사를 철저히 외면한 것은 현장에서의 국민의 함성을 우려한 처사라 생각”이라며 “서울시장을 무시하는 건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것이요. 국민을 무시한 것임. 이러고도 시청료 올리라구?”라고 일침을 가했다. 

“방송사 경영진들 계산이 복잡했을 겁니다. 가카시점에서 바라보자니 오죽했겠어요? 결의를 다집시다. 올 연말에는 방송사들 머릿속을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 주면 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네티즌도 있었다. “이번에 정권교체해 3사 탈환해 철저히 되갚아준다”, “늘 서울의 보신각이 나오던데, 하필 요번에 지방우선을 해주시는 센스 발휘”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트위터에 “방송삼사..부글부글!!”이라는 글을 남겼다. 파워트위터러인 허재현 <한겨레> 기자는 “보신각 타종하는 박원순 시장 보려고 MBC 틀었는데. 임진각에서 종치는 김문수 지사가 나왔다. 시위하는 분들도 텔레비전에 한명도 안보였다”고 지적했다. 

‘의미있는’ 보신각 타종행사…방송사는 ‘모르쇠’

이들 네티즌들의 지적처럼 지상파 방송 3사는 보신각 타종행사를 외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매년 서울 보신각 타종행사에 앞서 현장을 연결해 새해를 맞는 시민들의 모습을 비교적 상세히 전한 KBS의 경우 새해맞이 특별방송 ‘가는해 오는해’를 통해 클래식 공연을 하던 중 타종 약 2분여 전 현장으로 화면을 전환한 후 타종행사를 중계했다. 

그러나 거의 매년 관례처럼 이어오던 서울시장과의 인터뷰는 이번에는 없었다. 중계시간도 예년에 비해 크게 짧아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와 조선왕실 의궤 환수에 앞장선 혜문스님, K-리그 ‘기적의 아이콘’ 신영록 선수 등 의미있는 이들이 시민대표로 박원순 시장과 타종에 나서 그 아쉬움이 더했다.

MBC는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2011 가요대제전’을 방송하던 중 임진각으로 마이크를 돌렸다. 보신각 쪽은 아예 화면에 나오지 않았다. MBC는 김문수 지사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SBS는 자사 프로그램인 ‘2011 연기대상 시상식’만 방송했다. 미디어 전문 매체인 <미디어오늘>은 “현장을 어느정도 보여준 곳은 YTN과 jTBC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반대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대거 보신각으로 향했다. 이들의 손에는 ‘한-미 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등의 손피켓이 들려있었다. 이들은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때문에 이날 행사는 새해를 축하하는 ‘시민들의 잔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투입돼 시민들을 반으로 가르는 ‘인간장벽’이 설치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광경을 담은 동영상 전문매체 <노컷뷰>의 영상 (☞ 동영상 보러가기 ) 에 따르면 이날 행사가 끝난 후 시민들은 불꽃놀이를 하며 새해를 자축했으나 경찰은 행사가 끝나자 마자 시민들을 인도로 유도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람 중심의 시정은 고달픈 시민들을 위한 쉼터, 의지할 언덕이 돼야 한다”며 “이러한 쉼터는 시청 혼자서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함께 누릴 수 있다. 2012년 이러한 사람 중심의 서울시정을 만드는 항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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