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상인 ‘농심 안팔아’에 네티즌 “비양심, 불매로 혼내야”
“이 기회에 독점 횡포기업 쥐잡듯 잡자” 응원 쏟아져
김태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03 16:57 | 최종 수정시간 12.01.03 17:04
동네 슈퍼마켓 주인들이 농심의 불공정 행태로 ‘제품 판매 거부’ 단체 행동에 들어간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 “슈퍼 주인님들, 잘하셨습니다, 비양심적인 기업들은 불매로 혼내줘야 합니다”, “농심의 부도덕성은 뿌리가 깊다, 불매운동으로 소비자의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 “잘됐네. 이 기회에 독점 횡포기업 쥐 잡듯이 잡아버립시다. 구멍가게 사장님들 ~ 당신들 뒤에는 국민들이 있어요. 힘내세요!” 등의 지지 댓글을 쏟아냈다.
3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전국 슈퍼마켓 상인들이 만든 회원수 2만 여명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오는 12일까지 ‘농심 상품 치우고 안 팔기’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농심이 지난해 11월 라면값 인상 과정에서 보인 불공정한 행태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이 커뮤니티는 농심을 ‘비양심적 기업’으로 규정하며,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대리점 반품을 진행하고 농심 제품을 단계적으로 매대에서 철수시켜 줄 것을 독려했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라면값을 전격 인상했는데 최종 소매점이 대리점 등에서 매입하는 가격의 인상폭이 권장소비자가 인상폭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상인들의 반발을 초래했다. 예를 들어 안성탕면의 개당 권장가가 650원에서 700원으로 6% 인상됐는데 소매점 매입 가격은 13.9% 올랐으며, 신라면의 경우도 소비자가가 730원에서 780원으로 7.1% 오른 사이 매입가는 12.2%나 뛰었다.
이 때문에 마진율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자 상인들은 폭발했다. 한 슈퍼 주인은 매장 입구에 “원가를 98원 올리고 소비자가는 50원 올려 차액 부분을 소매 업체에 전가하는 농심의 비양심적 행태에 항의해 잠시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안내장을 붙여놓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농심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장도 가격은 전국적으로 동일하며, 각 지역 대리점 등에서 소매 유통 마진이 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매업자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일부 매장은 기존 마진율에 따라 단가 조정이 다시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마켓 주인들은 농심이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 없이 문제를 덮으려고만 한다며 ‘안팔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농심은 라면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사실상 독과점 업체로 그간 높은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슈퍼마켓 주인들에게 ‘절대 갑’으로 군림해 온 것이 이번에 폭발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해당 소식에 한 네티즌은 “함께 윈윈 하는 마인드 없이 이제 기업도 존재할 수 없다, 21세기에 맞는 기업경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구시대적 경영은 모두에게 배척되고 외면당할 것이다, 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신라면 좋아하지만 요즘은 그냥 참는다. 건강 생각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참기 쉽기도 하고. 비단 슈퍼뿐만 아니라 타 경쟁사까지 물 먹이는데 도가 튼 XX들(전자제품에 삼성, 영화 유통에 CGV, 라면에 농심? 왜 이렇게 독점기업 많냐 우리나라)라고 농심의 행태를 질책했다.
이외에 “신라면 블랙으로 바가지 씌우고 과장광고에 징계 받았죠? 박지성, 장혁 비싼 광고 찍어 그 가격 소비자에게 전가시킨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농심은 장삿속이 넘 심하다. 형제기업인 롯데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한다, 소상공인들이 그동안 받아왔던 불공정거래행위에 이제서야 들고 일어난 듯..이 기회에 확 뒤집어 엎어야 한다”, “대한민국 서민들아 단체 행동에 나서면 기업도 꼼짝 못한다. 슈퍼사장님들 화이팅입니다. 이 판에 쪽바리기업 농심 롯데 불매운동 계속 진행해서 소비자와 슈퍼주인들이 무서운 것을 보여 주세요”, “이럴 때 대기업들 본 때를 고쳐놓아야 합니다. 아예 농심과 거래를 끊어버려요”, “한번은 터질 줄 알았어요, 그동안 라면시장의 농심의 독점 없어지고, 다시 삼양 시대가 도래하기를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최하로 떨어지길 바란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트위터에도 “동참! 팔아도 안 사먹겠음”, “가진 자의 횡포는 단체행동으로~”, “농심의 쇠락이 눈에 보이네요”, “원가를 98원 올리고 소비자가는 50원 올려 차액 부분을 소매 업체에 전가..가카새끼먹자”, “기업윤리가 전혀 없는 농심. 우리집에선 금기식품된지 오래”, “소비자를 무시하고 가격을 올리더니 결국은 슈퍼주인들에게까지 불매운동을 당하는군~! 소비자를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등의 비판 글과 함께 리트윗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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