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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2007년 美교도소에서 BBK 김경준 진술 받았다"
황장수 미래경영硏 소장 "美정부인사로부터 들어"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입력 2012-01-05 17:13:28 l 수정 2012-01-05 17:29:38

김경준씨잔 지난 2007년 11월 16일 저녁 법무부 호송팀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김경준씨가 지난 2007년 11월 16일 저녁 법무부 호송팀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채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권우성 기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검찰이 BBK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명박 당시 후보의 연루 사실 확인을 위해 미국 LA교도소를 찾아 수감중이던 김경준 씨로부터 진술을 받아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경영연구소 황장수 소장은 4일 '민중의소리'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애국전선'에 출연해 미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당시 후보가 BK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한 김경준 씨는 그해 11월 국내로 송환됐으나 검찰은 12월 김경준 씨의 주장을 모두 배척하고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가 아니며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황장수 소장은 이미 검찰이 김경준 씨의 송환 전에 미국에서 장시간 면회한 뒤 진술을 받아간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황장수 소장은 "지난 2007년 10월 15일 미국 정부측 관계자와 남산에 있는 호텔에서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며 "깜짝 놀랄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 정부의 관계자가 LA교도소에서 김경준을 면회하고 장시간 진술을 받아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저를 만난 게 2007년 10월 15일이니까 그 훨씬 전에 (김경준을 면회)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터진 이른바 '미국 스파이' 사건에 등장하는 문건을 작성해 이름이 오르내렸던 황 소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 관계자나 싱크탱크 등 조야에서 당시 초미의 관심사는 김경준이 한국에 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였으며, 그래서 2002년 효순이.미선이 사건 때처럼 미국에 혹시 불똥이 떨어지지 않는지 자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미국 정부측 인사들과 친분이 투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

검찰이 LA교도소에 수감된 김경준 씨로부터 받아간 진술 내용에 대해 황장수 소장은 "(한국 정부가 김경준 씨를)면회했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황 소장은 "김경준 씨가 2007년 11월 입국할 때 V자 포즈를 취했다. 그런데 이후 옥중에서 가족면회와 언론을 통해 '완전히 속았다. 당했다'고 말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2월 9일 공개된 김경준 씨의 자필메모.
지난 2007년 12월 9일 공개된 김경준 씨의 자필메모. ⓒ민중의소리

한편 황장수 소장은 지난해 초 동결됐던 김경준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서 140억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씨 소유의 '다스'로 이체된 데 대해 해당 은행과 이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가 배경이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미국 법원은 김경준 씨와 누나 에리카 김씨에 대해 BBK에 투자한 옵셔널캐피털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371억원을 옵셔널캐피털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판결 직전 김경준 씨가 대표로 있는 알렉산드리아인베스트먼트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서 '다스'(2007년 8월 1심에서 패소 뒤 항소. 2011.5 소취하, 2011.11 법원 소취하 수용)로 140억원이 넘어갔다. 법원은 2008년 12월 이 계좌를 주가조작을 통해 얻은 불법자금으로 간주해 동결해 놨었다. 

동결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배경에 대해 황장수 소장은 "그 계좌는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은행의 알렉산드리아인베스트먼트 법인 계좌였다"며 "크레딧스위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의 금융파이낸싱 컨설팅을 맡았던 은행"이라고 말했다. 실제 크레딧스위스는 정부가 지난 2009년 12월 약 200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힌 UAE원전의 금융설계에 참여하고 있다. 

황 소장은 "크레딧스위스가 나중에 문제가 크게 될 일인데도 계좌이체를 허용할 정도면 (미국과 스위스, 한국의)여러가지 정치적 관계를 체크하고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동결했던 계좌에서 다스로 자금이 빠져나간 데 대해 미국 법원은 지난 5월 연방검찰에 조사를 지시했으나 8월 조사결과가 나오자 비공개 처리했으며, 11월에는 다스의 소취하를 수용하는 모순된 판단을 내렸다. 

이에대해 옵셔널캐피털 투자자들은 지난 12월 1일 김경준 씨와 다스, 그리고 양측의 변호사 등 20여명을 횡령.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황장수 소장이 출연한 '애국전선' 9화 'D-47 BBK와 가카의 정신세계는?'은 애플 아이튠스에서 5일부터 다운받을 수 있다.

조태근 기자taegu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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