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921090929181


리설주 "정말 얄미우십니다"..文대통령·김정은 내외, 솔직한 케이블카 대화

박지혜 입력 2018.09.21. 09:09 수정 2018.09.21. 09: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백두산 천지로 향하는 케이블카 안에서 여느 부부 동반 모임과 같은 대화를 나눴다.


지난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을 본 남북 정상은 백두산행 열차가 오가는 간이역인 향도역에 잠시 들렀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발을 딛었다.


한 케이블카에 함께 오른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마주 앉아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먼저 김 위원장은 바튼 숨을 고르며 문 대통령에게 “하나도 숨 차 안하십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네, 뭐 아직 이 정도는…”이라며 웃었다.


이에 리 여사는 “정말 얄미우십니다”라고 반응했고, 김 여사는 소리내 웃으며 박수를 치고는 리 여사의 말을 따라했다.


농담이 오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김 여사는 “저번에 큰일 치르나 보니까 아프고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아무리 힘들어도 운동해야 한다’고 그랬는데 이 사람(문 대통령)은 ‘토요일, 일요일 시간날 때 산에 가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갑니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안돼요’라고 해서 저희도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 합니다. 그랬더니 훨씬 많이 체력이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 문 대통령이 “서너 번은 해야 ‘운동합니다!’ 하지”라고 말하자 “아휴 그래도 어쨌든 시작이 중요하다 이거죠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지난 20일 오전 문재인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장군봉을 방문한 후 백두산 천지로 이동히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남북정상회담 3일째인 지난 20일 오전 문재인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백두산 장군봉을 방문한 후 백두산 천지로 이동히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 내외 대화에 리 여사의 간간히 웃음을 터트렸고, 김 여사는 “일 때문에 안된다는 걸, ‘아닙니다’라면서 ‘시간 없다’는 걸 겨우 설득해서 ‘운동해야 됩니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주도 (운동) 안 했고, 그 지난주도 안 했고… 그러니까 이제 ‘하겠다고 마음만 먹었습니다’라고 해야죠”라고 김 여사의 말을 정정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아니 나는 그렇고, 당신은 쭉 운동했잖아. 난 안 갔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20일 오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렇게 여느 부부 모임과 다름없는 소소한 대화가 이어지며 케이블카는 출발했다.


두 정상 내외의 대화를 본 누리꾼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마디도 못 하는데, 그 심정 내가 안다”, “김정은 위원장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을 것 같다”, “남북 정상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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