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study/200510/kd200510271431274573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오녀산성
<29> 자연 지형 이용한 천혜의 요새로 위용 자랑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10-27 14:33
오녀산성 연못. 천지라고 불리는 연못으로, 일 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아 사람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구려 사람들이 남긴 유물 가운데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것에는 벽화 고분ㆍ무덤ㆍ성ㆍ광개토대왕릉비 등이 있습니다. 그 세계 유산 중에 고구려의 첫 수도로 여겨지는 오녀산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중국 요녕성 환인현에 위치한 오녀산성은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감탄할 정도로 대단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적군의 침범 어려운 고구려의 첫 수도
오녀산(해발 800 m) 정상 부분은 둘레가 2 km에 이르는 넓은 평지입니다.
더욱이 산 정상에는 중국 사람들이 ‘천지’로 부르는 연못이 있습니다.
넓은 평지에 물까지 나오니 사람이 지낼 만한 공간이 충분히 되는 셈이지요.
당시 고구려 사람들은 이 곳에 큰 건물들과 창고ㆍ군인 숙소 등을 지었습니다.
여러 기록들을 통해 살펴보면 고구려는 건국 직후 졸본천 근처에 임시로 궁궐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세운 지 4 년 만에 골령(또는 성산) 위에 성곽과 궁궐을 짓고 왕이 살았습니다.
오녀산성 서문. 주위가 깎아지를 듯한 절벽으로 이뤄져 있다.
서기 3년 유리명왕이 수도를 현재 집안시에 있는 국내성으로 옮기기 전까지 약 40년 정도 고구려의 수도였던 곳이 바로 오녀산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999년 필자가 오녀산성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해발 600 m쯤 되는 곳까지 차를 타고 갔다가, 그 곳에서 케이블카처럼 생긴 철통을 타고 800 m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녀산 서쪽의 정상부에 오르자 인공적으로 쌓은 성벽과 서문 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정상 주위에는 200 m 높이의 깎아 지를듯한 절벽이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오녀산성 창고터. 고구려인들은 건국 후 이 곳에 살며 창고 등을 지었다.
당시 고구려 사람들은 자연의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사람이 겨우 오를 수 있는 서문 주변에만 성벽을 만들고, 정상 주변에는 성벽을 쌓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동쪽에도 성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성벽이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 때 함께 답사에 나섰던 한 교수님이 동쪽 성벽을 같이 답사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래서 200 m를 다시 내려와 동쪽 성벽을 찾은 다음, 정상으로 올라와 일행과 만났지요. 이처럼 힘들게 절벽을 내려갔다 올라오니 적이 결코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천혜의 요새임을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2000년 세월의 성벽, 멋진 예술 작품
1998년 고구려 유적 답사 때에는 오녀산성을 개방하지 않았던 중국이 세계 유산으로 등재 시키기 위해 2004년 7월 발굴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당시 발굴 결과 고구려 시대에 만든 항아리와 화살촉ㆍ마구ㆍ수레 부속품 등의 유물은 물론 고구려의 특징인 온돌 유적들이 대량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산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계단을 정비하고, 성벽의 보수도 해 놓았습니다. 그 결과 2004년 여름 현지를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하루 5000여 명이 관람할 수 있는 명승지로 변화되어 있었습니다.
또 정상에서 동쪽 성벽을 보러 가는 길도 계단을 이용해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지요. 필자는 오녀산성 관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끼 낀 동쪽 성벽이라고 생각합니다. 2000여 년 세월을 버텨 온 성벽은 그대로 하나의 멋진 작품이지요. 또 멀리서 오녀산 전체를 바라보는 것도 잊지 못할 장면입니다.
그 당시 산 아래 살던 泳宕湧?산 위에 사는 왕을 우러러 보며‘우리 고구려 대왕님은 천신의 아들이야.’라는 생각을 정말로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수도가 국내성으로 옮겨 갔지만, 오녀산성은 그 후에도 고구려의 종교적인 신성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역사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오녀산성은 세계 유산으로 선정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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