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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대비에도 부산지검 앞 가득 메운 ‘검찰개혁’ 촛불
궂은 날씨 아랑곳없이 수천 명 집결.. “무소불위 검찰적폐 청산은 국민의 명령”
김보성 기자 vopnews@vop.co.kr 발행 2019-09-28 21:27:32 수정 2019-09-28 21:43:52
‘붉은 신호등과 검찰’. 28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부산지검 앞에서 ‘검찰적폐청산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28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부산지검 앞에서 ‘검찰적폐청산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지검 앞 편도 3차선도로, 인도를 가득 메운 참가자들이 집회 가 끝난 뒤에도 청사 정문에서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시민사회가 예고한 대로 ‘검찰개혁’ 촉구 촛불이 부산 검찰청 앞에서 타올랐다. 28일 장대비가 내리는 상황에도 부산지검 앞 인도와 3차선 도로 등을 메운 부산 시민은 “검찰 개혁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부산지역 6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적폐청산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부산지검 앞에서 ‘검찰적폐청산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촛불 집회가 동시에 열린 맑은 하늘의 서울과 달리 부산은 전날 밤부터 비가 오는 궂은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주최 측이 대회를 시작하자 촛불을 든 대열이 부산지검 앞 인도와 3차선 도로를 넘어 부산지법까지 늘어나는 등 비는 참여열기를 막지 못했다.
현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와 20~50대가 골고루 눈에 띄었고, 6·70대 장년층도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함께 ‘검찰적폐 청산’ 구호를 외쳤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주최 측은 이날 ’검찰개혁 부산 촛불’에 참여한 인원을 최대 1만여 명으로 집계했다.
사회를 본 양미숙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친일·언론·사법·검찰적폐를 보며 참혹함을 느낀다‘며 ”특히 통제장치 없는 무소불위 검찰의 개혁을 추동할 세력은 부산 시민과 국민이라는 것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이날 집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연단에 선 목사, 40대 가장, 변호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다양한 참가자들은 최근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대한 규탄발언을 쏟아냈다. 부산예수살기 박철 목사는 조국 장관 수사를 둘러싼 언론의 과잉된 보도행태를 먼저 문제 삼았다. 박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평화지대 연설보다 조국 장관 전화 보도에만 매달리는 언론의 모습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한국 언론의 질이 OECD 국가 중 가장 꼴찌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과거 논두렁 시계 보도 논란을 언급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서거로 몰고 간 그 잘못된 보도들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산지부의 이정민 변호사는 “우리가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에 나선 이유는 다시는 독재권력에, 검찰에 과거와 같은 인권유린을 당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검찰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8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부산지검 앞에서 ‘검찰적폐청산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28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부산지검 앞에서 ‘검찰적폐청산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그는 “인권유린과 간첩조작, 국정원 댓글, 김학의, 장자연 사건 등 검찰이 무엇을 했느냐”면서 “지금에 와서 어두운 역사는 소수의 잘못이고, 다수는 국민의 인권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검찰은 저항할 권리가 없으며, 국민의 명령, 민주적 정당성에 따른 대통령과 국회의 검찰개혁에 따를 의무만 있다. 그것만이 과거 잘못된 역사에 용서를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두 딸의 아빠라고 밝힌 조 아무개 씨는 “검찰이 막강한 힘을 국민과 정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충성에만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씨는 “조국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은 정공법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개싸움은 국민들이 맡겠다”라며 지속적인 촛불 참여를 다짐했다.
부산 우리운동서로돕기운동본부 리인수 사무총장이 외친 ‘지금까지 이런 수사는 없었다. 조폭인가 검찰인가‘ 구호는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구호로 분위기를 돋운 리 사무총장은 조국 장관 청문회 전 검찰의 압수수색과 과도한 특수부 투입 수사를 크게 비판하며 검찰을 각성을 촉구했다.
조국 장관을 둘러싼 논란 이후 부산에서 처음 열린 ‘검찰개혁 촉구’ 집회의 열기는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적폐 검찰 검은 풍선’ 함께 터트리며 분노를 표시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부산지검 정문을 떠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들고 있는 촛불을 앞세우고, 부산지검을 향해 ‘국민의 명령이다’, ‘공수처 설치’, ‘검찰적폐청산’ 등의 구호를 계속해서 외쳤다.
이날 ‘검찰개혁’의 거센 여론을 부산에서도 확인한 만큼 시민사회는 논의를 거쳐 조만간 다시 촛불집회를 연다는 입장이다.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측은 “비가 이렇게 오는데도 많은 사람이 모였다. 조만간 일정을 확정해 2차 시민대회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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