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몰아주기는 왕세자들, 골목상권은 공주들 얘기”
저공비행 ‘재벌 지네발’ 집중해부…“회사 등쳐 아들 쏴주기”
조종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2.01 10:46 | 최종 수정시간 12.02.01 10:52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재벌가의 세습 문제와 관련 1일 “일감 몰아주기는 왕세자들 이야기이고 골목상권은 공주님들 얘기”라고 비유해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새벽 업로드된 ‘유시민-노회찬의 저공비행 3편-재벌 지네발편’에 게스트로 출연해 “일감 몰아주기는 총수들이 모든 걸 걸고 총력을 기울여 세습하는 현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취하기 ). 심 대표는 이날 선거때든 아니든 항상 재벌을 감시하고 ‘죄벌’에게 죄를 묻고 벌을 내리는 일을 많이 한 ‘죄벌전문가’로 초대됐다. 

심 대표는 외환위기로 편법을 함부로 하기 어렵게 되자 총수가 왕세자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새로운 기법이 등장했다며 “총수 일가가 대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비상장회사를 통해서 사적 치부를 하게 된 것”이라고 ‘일감 몰아주기’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심 대표는 “현대 글로비스가 대표적 사례”라며 “현대기아차의 운송서비스를 자기 회사에서 하지 않고 글로비스라는 비상장 회사를 하나 만들어 왕창 몰아준다. 이 회사는 정몽구의 아들 정의선이 150억을 주고 2002년에 만들었는데 지금은 2조원대의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 회사가 돈을 벌어야 되는데 총수가 이익을 뒤로 빼돌리는 것”이라며 심 대표는 “정의선은 이렇게 벌은 돈으로 2004년 글로비스의 지분 25%를 노르웨이 회사에 팔아 천억원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그 돈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주식 1%를 샀다, 아버지 회사를 산 것이다”며 “왕세자들은 땅을 꼭 짚어야 한다. 완전 땅 짚고 헤엄치기다”고 비꼬았다. 

“2005년 12월에 상장해서 4일만에 7천억원을 벌어들였다. 원래 액면가는 500원이었는데 상장할 때는 2만원, 4일만에 6만원이 됐다”며 심 대표는 “7천억원을 번 내용 중 현대기아차가 80%이다”고 말했다. 

이에 ‘저공비행’ 진행자 유시민 공동대표는 “직원, 주주, 소비자까지 등쳐서 모은 돈을 거래 형식으로 증여세도 안내고 아들한테 왕창 쏴주면 그 돈으로 아들은 아버지 회사 주식을 사모으는 것이다”며 “이런 방법으로 몇 십년을 하면 아버지 회사가 아들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일감 몰아주기’ 편법 승계를 정리했다.

심 대표는 “2005년 국정감사때 쟁점이 되니까 2006년 2월 검찰이 글로비스를 쳤다”며 “원효로 본사의 벽에서 금고가 나왔다. 50억 현금, CD 등 별별개 다 있었다. 글로비스에서 빼돌린 돈이 나온 것”이라고 승계용 뿐 아니라 비자금용으로도 이용됐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에 외국자본 비율이 높아져서 회계가 투명해졌다, 그래서 비자금을 못 만들었다”며 “감시가 없는 비상장회사가 왕세자 승계에도 필요하지만 돈 만드는데도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공동대변인이 “현대자동차 그룹이 글로비스를 통해 불법 편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 1조원이 넘었다”고 거들자 심 대표는 “2006년 4월 검찰이 정의선 사장을 소환하겠다고 하자 총수가 화들짝 놀라 글로비스 주식 상당액을 사회 환원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심 대표는 “1조라고 얘기하라고 했더니만 그냥 ‘주식의 상당액’이라고 물타기 하더라”며 “결국 1천500억 내놨다”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푼돈이다, 짜다”고 혀를 내둘렀다. 

심 대표는 “경제개혁 연대에서 ‘내 주식값이 올라야 하는데 왜 빼돌렸냐, 1조원 내놓으라’며 주주대표 소송을 걸었다”며 “법원에서 1천억 내놔라 하면서 공방을 벌이다가 돈을 더 내놓는 걸로 이면합의를 하면서 작년에 5천억원을 더 냈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유 대표는 “돈을 훔치다 들키면 조금 내놓으면 나머지는 또 넘어가네?”라며 “1조원 하다 들켰으며 최소 1조원 내놓고 더 내야지 그중 1/10 내놓고 없던 걸로 하는 건 안된다”고 비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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